(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또 한 번 깊은 한숨을 내쉬게 됐다. 11년 넘게 팀을 지켜온, 손흥민의 토트넘 시절 최고 절친인 베테랑 수비수 벤 데이비스가 결국 발목 수술을 받게 되면서 장기 이탈이 불가피해졌다.
토트넘은 지난 19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데이비스가 왼쪽 발목 골절 진단을 받았으며 오늘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수술 이후에는 구단 의료진의 관리 아래 본격적인 재활 프로그램에 돌입할 것"이라며 선수의 회복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데이비스는 지난 18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경기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전반 18분 수비 과정에서 충돌한 그는 고통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의료진의 응급 처치를 받은 뒤 들것에 실려 교체됐다. 당시 데이비스는 산소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장을 떠났는데, 이 장면은 중계 화면을 통해 그대로 전달되며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데이비스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친분으로 한국 축구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두 선수는 팀 내에서 10년여의 시간을 함께하며 깊은 우정을 쌓아왔다. 특히 2024년 3월 손흥민이 데이비스 아들의 대부 역할을 맡게 되었다는 소식은 큰 화제를 불러모은 바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 시절 후반기 국제대회나 투어를 위해 비행기 등을 탈 때 데이비스와 가까이 앉는 모습을 자주 드러내기도 했다.
외신들은 이번 부상을 두고 "토트넘의 수비진에 또 하나의 중대한 악재가 발생했다"고 입을 모았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앞두고 가용 자원이 빠듯한 상황에서 데이비스마저 발목 수술로 이탈하게 됐다"고 전하며,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부상자 속출로 스쿼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짚었다.
대표팀 관련 변수도 크다. 데이비스는 웨일스 축구 국가대표팀의 부주장이자 수비 리더로, 오는 3월 27일 웨일스 카디프의 카디스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유럽 플레이오프 패스A 준결승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수술과 재활 일정이 겹치면서 "3월 A매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현지에서는 "복귀 시점에 따라 대표팀 합류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토트넘은 복귀 시점을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구단은 "수술 이후 경과를 지켜보며 단계적으로 재활을 진행할 예정"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이는 데이비스의 부상이 단기 결장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수비진 부상자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데이비스의 이탈까지 겹친 토트넘은 당분간 불안한 스쿼드 운용을 이어가게 됐다.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치열해질 순위 경쟁 속에서, 베테랑 수비수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위기 속 토트넘의 또 다른 과제로 떠올랐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 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