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정부 수용시 브릭스 정상회의 의제로…"탈달러화 반대하는 美 자극할 수도"
2025년 7월 7일 리우데자네이루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 |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비(非)서방 신흥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ICS)의 일원인 인도 중앙은행(RBI)이 브릭스 회원국끼리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를 연계해 무역과 관광 부문 결제를 더 용이하게 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RBI는 자국 정부가 올해 주최할 브릭스 정상회의 의제로 '브릭스 회원국 CBDC 연계'를 포함할 것을 최근 제안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소식통들은 인도 정부가 RBI 제안을 받아들이면 브릭스 회원국 간 CBDC 연계 제안이 처음으로 브릭스 정상회의 의제로 상정된다고 덧붙였다.
RBI의 제안은 지난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나온 선언에 기반한다.
당시 선언에는 회원국 간 거래를 더 효율화할 수 있도록 회원국 결제 시스템 상호 이용 방안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RBI는 인도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인 디지털 루피를 다른 국가의 CBDC와 연계해 결제를 활성화하고 디지털 루피의 세계적 사용을 강화하는 데 대한 관심을 공개적으로 표명해왔다.
다만 디지털 루피의 세계적 사용이 탈달러화 촉진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밝혀왔다.
현재 브릭스 회원국 가운데 어느 나라도 CBDC를 본격적으로 이용하지는 않고 있다. 인도 등 브릭스 창립 5개 회원국이 시범 사업을 하는 상황이다.
브릭스 회원국 간 CBDC를 성공적으로 연계하려면 회원국들은 상대국 결제 시스템 이용에 관한 기술, 회원국 내부 규정 등에 대해 협의를 먼저 진행해야 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브릭스 측의 이 같은 움직임은 탈달러화 움직임에 반대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자극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릭스를 "반미" 연합체로 부르며 회원국들에 대해 관세 부과를 위협한 바 있다.
이와 관련, RBI와 인도 정부, 브라질 중앙은행은 코멘트 요청 이메일에 응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은 로이터의 코멘트 요청에 공유할 정보가 없다고 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및 러시아 중앙은행은 코멘트를 거부했다.
브릭스는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이 결성한 협의체로 시작했으며, 이란·아랍에미리트(UAE)·인도네시아·이집트·에티오피아가 최근 추가로 가입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 중심의 세계 질서에 맞서 경제·지정학적 영향력 강화에 주력해왔다. 특히 달러화 의존을 줄이며 회원국 간 무역 결제 확대를 추진하는 등 탈달러 움직임을 보여왔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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