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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의 다음 파동, 연정에서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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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의 다음 파동, 연정에서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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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영 기자]

대전시립연정국악원 2026 Next Wave 장끼자랑

대전시립연정국악원 2026 Next Wave 장끼자랑


전통음악 공연장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무대 구성에서부터 드러난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이 2026년 시즌을 통해 제시한 방향은 보존과 실험을 나누는 방식이 아니라, 서로를 병렬 배치하는 구조에 가깝다.

국악원은 올해 시즌 슬로건으로 'Next Wave'를 제시하고, 5개 시리즈 29개 작품, 모두 35회 공연을 선보인다. 전통음악 전문공연장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복합아트센터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가 프로그램 전반에 반영됐다.

시즌 구성은 관객의 이해와 선택을 고려해 다섯 갈래로 나뉜다. 정통 국악의 원형을 다루는 '전통의 숨결', 실험적 무대를 중심에 둔 '웨이브 X', 연극과 무용, 뮤지컬을 아우르는 '감각의 즐거움', 가족 관객을 위한 '어린이 시리즈', 그리고 국악원 고유 기획을 담은 '시그니처 스페셜'이다.

'전통의 숨결'에서는 장단과 산조, 판소리, 민요 등 기악과 성악의 정수를 선별해 무대에 올린다. 타악 연주자 김소라와 현승훈, 남도 음악의 이태백과 김청만, 젊은 소리꾼 장서윤과 서도소리꾼 김무빈, 아쟁 연주자 조성재 등이 참여한다. 여기에 흥신소와 대전 소리아 등 지역 청년 국악인들의 무대가 더해진다.


'웨이브 X'는 국악의 외연을 넓히는 실험 무대로 구성됐다. 김수인과 유태평양, 박천음, 임재현이 함께하는 콘서트, 양방언과 박규희의 협연, 인기현상과 퓨전국악밴드 그라나다의 무대가 이어진다. 송현민의 해설 프로그램과 박상후가 이끄는 오케스트라, 거꾸로프로젝트와 박성호의 협업도 포함됐다.

'감각의 즐거움'은 장르 결합을 전면에 내세운다. 창작 발레 '갓 GAT', 뮤지컬 '그렇게 우린', 연극 '노인의 꿈', '춘섬이의 거짓말', 퍼포먼스 '페인터즈'가 관객 경험의 폭을 넓힌다. 어린이 시리즈에서는 '조선 이야기꾼 전기수'와 신규 어린이극이 무대에 오른다.

오병준 원장은 "이번 시즌은 국악원이 나아갈 방향을 구체화한 구성"이라며 "관객이 새로운 국악의 결을 자연스럽게 만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의 2026년 시즌은 전통을 지키는 데 머무르지 않고, 다음 물결을 준비하는 무대로서 공연장의 역할을 다시 묻고 있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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