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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가 떠올랐다'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된다” 일본에 선전포고한 한국 U-23 부주장... “충분히 2~3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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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가 떠올랐다'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된다” 일본에 선전포고한 한국 U-23 부주장... “충분히 2~3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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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한일전은 말 한마디로 분위기가 바뀐다. 그리고 그 말이 ‘수비수’의 입에서 나왔다는 점이 더 강렬했다. 일본을 상대로 물러설 생각이 없다는 선언이자, 이번 대표팀이 흔들림 없이 전진하겠다는 신호였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대표팀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일본과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4강전을 치른다. 결승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자, 단 한 번의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 무대다. 그러나 하루 전 공식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부주장 이현용(수원FC)은 긴장보다 확신이 먼저였다.

이현용은 “일본과는 가위바위보도 져서는 안 된다”는 말을 꺼내며 한일전 특유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는 “개인적으로도 일본에게는 절대 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단호한 표현으로 태도를 고정했다. 단순한 결의를 넘어, 팀 내부 분위기가 이미 공격적으로 정리돼 있다는 뉘앙스였다.

더 눈에 띈 건 득점에 대한 이야기였다. 수비수 입에서 ‘무실점’이 아닌 ‘대량 득점’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이현용은 일본에 대해 “개개인의 기술이 좋은 팀”이라며 객관적 평가를 인정하면서도 “우리가 팀으로 뭉쳐서 경기한다면 2~3골은 충분히 넣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일전에서 수비 라인이 이런 확신을 말하는 건 흔치 않은 장면이다. 그만큼 선수단 전체가 공격적인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 발언은 자연스럽게 12년 전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2014년 U-16 대회 8강을 앞두고, 당시 16세였던 이승우는 일본을 두고 “가볍게 이길 수 있다”는 말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그의 자신감은 곧바로 결과로 이어졌다. 60m 단독 질주 골을 포함해 멀티골을 터뜨리며 일본을 2-0으로 눌러버렸다. 말이 허세로 끝나지 않았고, 그날의 일본전은 한국 축구 유소년 역사에서 대표 장면으로 남았다.

이번에는 이현용이 그 흐름을 끌어오려 한다. 포지션은 수비수지만, 이번 대회에서 보여주는 영향력은 단순히 뒷문을 지키는 수준이 아니다. 레바논전 동점골로 흐름을 끌어올렸고, 8강 호주전에서는 선제골의 시작을 만드는 롱패스로 장면을 만들었다. ‘택배’라는 표현이 붙을 만큼 날카로운 전환 패스는 공격 전개의 방향을 단숨에 바꿔놓았다.


선수단 내부의 공기는 호주전 이후 달라졌다고 했다. 조별리그 내내 흔들렸던 분위기, 위축됐던 템포가 한 번의 승리로 바뀌었다는 고백이 이어졌다. 이현용은 “예선 때는 긴장해서 위축되는 모습이 있었는데, 8강전은 꼭 이겨야 하는 경기라 더 자신 있게 부딪혔고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한 번 살아난 팀은 다르다. 특히 토너먼트에서 ‘정신적으로 풀린 팀’은 반대로 무섭게 달려간다.

이현용은 마지막으로 “준비 과정부터 잘 준비해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을 정리했다. 일본전 특유의 뜨거움, 그리고 ‘2~3골’이라는 도발에 가까운 선언까지 더해지며 이번 4강전은 경기 시작 전부터 이미 불이 붙은 상태다.

일본을 향해 당돌했던 이승우가 결과로 증명했듯, 이현용의 발언도 단순한 멘트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 공수 전환의 키를 쥔 수비수가 한일전에서 ‘대량 득점’을 예고한 순간, 한국 U-23은 한 번 더 일본을 향해 정면으로 달려들 준비를 마쳤다. / 10bird@osen.co.kr

[사진] KF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