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 덕진공원, 연화정도서관
도서관과 전망대로 나뉘어
수중 구조물에 마이크로파일 공법 활용
최근 한옥 건축에는 현대적 건설기술도 동원되고 있다. 못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를 이어 제작하는 기본 방식은 유지하면서도 필요한 부분에서는 변형을 주고 있다.
지난 15일 찾은 전북 전주시의 시민공원인 덕진공원은 전통적 한옥의 건축 기술과 현대적 변주를 함께 느낄 수 있다.
덕진공원 내 카페 건물은 한지로 외벽을 감싸지 않고 통유리창을 설치했다. 대신 여닫을 수 있는 한지로 감싼 창을 별도로 지붕에 달았다. 필요에 따라 이 창들이 내려와 통유리창 벽을 덮는다. 온도 조절을 더 용이하게 하기 위한 방식이다.
도서관과 전망대로 나뉘어
수중 구조물에 마이크로파일 공법 활용
최근 한옥 건축에는 현대적 건설기술도 동원되고 있다. 못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를 이어 제작하는 기본 방식은 유지하면서도 필요한 부분에서는 변형을 주고 있다.
지난 15일 찾은 전북 전주시의 시민공원인 덕진공원은 전통적 한옥의 건축 기술과 현대적 변주를 함께 느낄 수 있다.
임채엽 태권브이건축사사무소 대표./사진=정지수 기자 |
덕진공원 내 카페 건물은 한지로 외벽을 감싸지 않고 통유리창을 설치했다. 대신 여닫을 수 있는 한지로 감싼 창을 별도로 지붕에 달았다. 필요에 따라 이 창들이 내려와 통유리창 벽을 덮는다. 온도 조절을 더 용이하게 하기 위한 방식이다.
이처럼 한옥의 현대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남해경 전북대학교 한옥건축학과 교수의 말이다. 남 교수는 고려청자의 예를 들었다. 고려청자를 예전의 방식대로 만든다면 그건 과거의 고려청자를 재현하는 것에 그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남 교수는 "각 시대의 창작이 쌓이고 시간이 지난 후에 예술로 인정받는다"면서 "전통만 반복해서 답습하는 방식으로는 한옥을 짓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공원 내 덕진호를 가로지르는 다리인 연화교는 연화정으로 이어진다. 연화정에서는 이 건물을 설계한 임채엽 태권브이건축사사무소 대표를 만나 건축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한옥의 일상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게 임 대표의 설명이다.
덕진공원 내 카페 창 구조./사진=정지수 기자 |
연화정은 도서관인 '연화당'과 문화공간 및 쉼터로 기능하는 전망대 역할을 하는 누마루(높게 만든 마루)인 '연화루'로 나뉜다. 호수 바깥에서 건물을 봤을 때 바라보는 지점에서마다 건물이 다르게 보일 수 있도록 청와대처럼 팔작지붕(지붕 위 삼각형의 벽이 있는 구조)의 설계를 적용한 게 특징이다.
단층 목조 건물인 한옥의 특성상 전망공간 설치가 어렵다는 게 임 대표의 고민이었다. 임 대표는 전망공간을 도서관보다 45cm를 높이는 방식을 택했다. 의자 하나 높이만으로도 색다른 시야를 줄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호수를 낀 수변 공간의 입지를 활용하기 위해 현대적 건축 기술도 동원됐다. 목조 구조물은 수중에 설치하면 썩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이에 임 대표는 물속에는 돌기둥을 설치해 해결했다. 수중에서 콘크리트로 받친 돌기둥은 침하로 인해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었고 암반에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마이크로파일공법'이 쓰였다.
통상적으로 콘크리트 말뚝을 박을 때는 거대한 항타기가 필요하다. 무거운 쇠달구를 말뚝 머리에 떨어뜨려 말뚝을 박는 방식이다. 그러나 수변 공간에는 이런 대형 장비를 쓸 수 없다. 대신 암반에 구멍을 내고 10~15cm 정도의 관을 삽입해 스크루로 돌리며 고정하는 '마이크로파일공법'을 쓴 것이다.
임 대표는 "우리나라 한옥 건축물 중에 마이크로파일공법이 쓰인 현장은 여기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 공법 활용으로 지반 침하에 대한 걱정이 없게끔 시공했다"고 강조했다.
연화정도서관 입구./사진=정지수 기자 |
이 가운데 한옥의 전통성도 놓치지 않았다. 현행법에 따라 필수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장애인 슬로프(경사로)도 한옥에 어울리게 하도록 했고 실외기는 보이지 않도록 별도의 공간을 만든 후 차폐했다.
또한 후원 쪽으로 크게 열린 공간을 만들어 대류 현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여름에 뜨거운 공기가 앞마당을 달구며 위로 올라갈 때 뒷마당에 상대적으로 찬 공기가 기압차에 의해 건물 내부로 원활히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임 대표는 "대류 현상을 활용해 실내에 있는 사람에게 상쾌한 바람을 선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면서 "현대 건축에서는 별로 적용하지 않으나 전통 건축에서는 많이 쓰이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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