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경제-금융의 길을 묻다' 릴레이 인터뷰
②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
"금융권 AI 도입 서둘러야"
"AI에 능숙한 이들에게 기회 더 열려"
"우리금융, 생산적금융·포용금융에도 강점"
②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
"금융권 AI 도입 서둘러야"
"AI에 능숙한 이들에게 기회 더 열려"
"우리금융, 생산적금융·포용금융에도 강점"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가 서울 소공로 우리금융디지털타워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
"인공지능(AI)이 금융시장을 재편하고 있습니다. AI에 능숙한 이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기회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게 될 것입니다."
"금융권 AI 도입 서둘러야…격차 벌어질 것"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는 아시아경제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AI의 발전이 금융시장에서도 격변을 일으키고 있다"며 "금융사의 AI 도입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금융회사의 AI 활용도를 평가하는 영국 리서치 회사 에비던트(Evident)에 따르면 작년 6월 발표된 글로벌 50대 금융그룹의 AI 사용 건수는 173건으로 전년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관련 특허 수도 33% 늘었다. 금융권의 AI 적용 분야도 문서 자동화 등 업무 효율화부터 이상거래탐지(FDS), 고객 상담, 자산관리 등 거의 모든 영역으로 도입되는 추세다.
박 대표는 "AI를 통해 금융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AI를 단순한 운용 효율화용 보조 수단이 아니라 금융 비즈니스의 작동 방식을 재편하는 핵심 요소로 인정하는 '인식의 변화'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인식을 기반으로 AI를 금융 비즈니스에 깊숙이 통합해 생산성과 개인화 서비스, 혁신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모두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보았다. 박 대표는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면 AI가 일자리를 대체(Replace)하기보다 일의 방식을 재편(Reshaping)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AI가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작업을 맡고, 해당 업무 담당자는 가치가 높은 역할에 집중하도록 환경이 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AI에 능숙한 인력과 그렇지 않은 인력 간 기회의 격차는 벌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격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AI 이해도를 증진하고 활용을 돕는 프로그램이 보편화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도 AI전환(AX)을 전사적 목표로 삼았다. 박 대표는 "올해 우리금융그룹은 심사와 상담, 내부통제 등 핵심 영역에서 AX 성과를 낼 것"이라며 "데이터와 AI 역량을 기반으로 디지털 신사업을 확대해 미래 경쟁력을 키워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정부 '생산적 금융 TF'에 민간 금융사로 유일하게 참여
올해 우리금융그룹은 생산적 금융과 포용 금융 등 정부가 추진하는 핵심 금융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특히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생산적 금융을 위해 정부가 마련한 '연구원 금융구조 태스크포스(TF)'에 유일하게 민간 금융사로 참여하는 성과를 냈다.
박 대표는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일본과 중국 등 주변국이 버블 붕괴와 인구 구조 변화를 어떻게 극복하고 경제 부활을 도모하고 있는지를 깊이 있게 분석해 왔다"며 "특히 일본이 장기 불황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기업금융이 어떤 역할을 담당했는지에 대해 심도 있는 연구를 수행했는데, 이러한 배경 덕분에 정부 TF에 유일하게 초대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금융이 국내 금융권에서 가장 먼저 생산적 금융 확대 방안을 발표하는 등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했다는 점 역시 주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는 생산적 금융 대전환을 위해 첨단산업에 투자하는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마련했으며, 우리금융 역시 10조원이라는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다. 연구소는 그룹을 뒷받침하기 위해 은행 및 자산운용 계열사들이 참여해 임직원들의 첨단전략산업 이해도를 높이는 '첨단전략산업 포럼'을 올해 2~3월 중 집중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국민성장펀드가 반드시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은 물론 다양한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는 것이 박 대표의 분석이다. 그는 "명확한 투자 대상 및 전략 집중, 민간 및 국민 참여 활성화, 투명하고 전문적인 운용 체계 수립, 투자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패에 대한 금융회사 면책 특례, 범정부적 협력과 금융 혁신 등이 꼭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연구소는 우리금융그룹의 기업문화와 내부통제를 개선하는 작업도 수행 중이다. 박 대표는 "금융소비자 보호가 강력히 요구되는 상황에서 내부통제 개선은 필수"라며 "물리적 결합뿐만 아니라 기업문화·윤리·내부통제에 있어 화학적 시너지를 이룰 수 있는 토대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가 서울 소공로 우리금융디지털타워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
다음은 박정훈 대표와 일문일답
-AI의 발전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금융 분야에서 AI의 활용 현황은 어떤가.
▲글로벌 금융회사의 AI 활용도를 평가하는 영국 리서치 회사 에비던트에 따르면 작년 6월 글로벌 50대 금융그룹의 AI 사용 건수가 발표된 것을 기준으로 173건으로 전년 대비 약 3배가 증가했으며, 관련 특허 수도 33% 늘었다. 금융권의 AI 적용 분야도 문서 자동화 등의 업무 효율화부터 이상 거래 탐지, 고객 상담, 자산관리 등으로 거의 모든 영역에 도입되는 추세다. 다만 현재까지는 생성형 AI 모델 활용 초기 국면이다 보니 업무의 정형도가 높거나 내부 사용자 대상의 생산성 제고에 우선적으로 활용되는 경향을 보인다.
-AI를 어떻게 활용해야 금융이 더 발전할 수 있을까. AI와 관련한 우리금융만의 차별화된 계획이나 비전이 있나.
▲AI를 통해 금융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AI를 단순히 운용 효율화를 위한 보조 수단이 아니라, 금융 비즈니스의 작동 방식을 재편하는 핵심 요소로 인정하는 '인식의 변화'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러한 인식을 기반으로 AI와 금융 비즈니스를 깊숙이 통합해 생산성, 개인화 서비스, 혁신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 우리금융그룹은 AI가 화두로 떠오른 지난해부터 AX를 그룹 전반으로 확산시키며 업무수행 방식과 효율 수준을 높여 왔다.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다.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AI를 활용할 방법이 있을까.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면 AI가 일자리를 '대체(Replace)'하는 것보다는 일의 방식을 '바꾸고(Reshaping)'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듯하다. AI가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작업을 맡고, 해당 업무 담당자는 가치가 높은 역할에 집중하도록 환경이 변하고 있다. 다만 AI에 능숙한 인력과 그렇지 않은 인력 간 기회의 격차는 벌어지고 있다.
-우리금융은 생산적 금융의 일환으로 국민성장펀드에 크게 투자하기로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 주로 투자가 되나.
▲우리금융그룹의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는 10대 첨단전략산업 및 관련 밸류체인 전반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첨단 전략 산업과 생태계 전반에 대한 자금지원, 투융자 등을 통해 기업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연구소는 은행 및 자산운용 계열사들이 참여해 그룹 임직원들의 첨단전략 산업 이해도를 높이는 목적의 '첨단전략산업 포럼'을 올해 2~3월 중 집중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생산적 금융을 위해 정부가 마련한 '금융구조 TF'에 유일하게 민간 금융사로 초대됐다. 유일하게 뽑힌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금융그룹은 국내 금융권에서 가장 먼저 생산적 금융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해 버블 붕괴와 고령화 인구감소 문제를 이겨내며 경제 부활을 도모하고 있는 일본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 결과를 담은 책자(일본 경제 대전환)를 발간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일본이 장기불황을 극복하는 데 기업금융이 어떠한 역할을 담당했는지 연구한 내용도 포함됐다. 이러한 점을 배경으로 '연구원 금융구조 TF'에 유일하게 민간 금융사로 초대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TF에서 연구소는 중국의 산업금융 정책이 첨단산업 발전으로 이어진 배경과 일본이 경제 활력을 되찾게 된 제도적 배경 등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가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해 국민성장펀드를 만들었고 금융권도 힘을 보탰다. 국민성장펀드가 반드시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과거 정책펀드와 달리 국민성장펀드는 신정부 초기부터 산업계와 금융권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어 추동력이 크다고 생각한다. 국민성장펀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투자 대상 및 전략 집중, 민간 및 국민 참여 활성화, 투명하고 전문적인 운용 체계 수립, 투자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패에 대한 금융회사 면책 특례, 범정부적 협력과 금융혁신이 필요하다고 본다.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가 서울 소공로 우리금융디지털타워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
-우리나라의 올해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미약하다는 의견도 있다. 어떤 부분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보시나.
▲작년보다 올해 한국 경제가 양호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하방 위험들이 상존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예를 들어 미 관세 인상의 후행 효과가 본격화되고, AI·반도체 사이클이 조정되거나, 국내 건설 경기 위축이 소비 회복세를 제약할 경우 경기 회복세가 미약할 수 있다. 이에 대응해 정부는 관세 인상으로 어려움이 가중된 업종에 대한 지원, 수도권 주택가격 안정과 공급 확대 등을 통해 내수 회복을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
-원화 약세로 인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원화 약세가 지속되는 원인을 무엇으로 보시나. 올해 환율 전망은.
▲경상수지 흑자폭 확대, 내외금리차 축소, 외국인 국내 채권 매수에도 불구하고 대미투자펀드 조달 관련 우려, 기업들의 수출대금 해외유보, 내국인의 해외투자 확대 등으로 외환수급상 달러화 수요가 공급을 상회하면서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에 비해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올해 원·달러 환율은 하락요인(글로벌 강달러 기조 약화, 국내 성장률 반등, 외국인 주식·채권 자금 유입, 경상수지 호조)이 상승요인(내국인 해외투자 확대)보다 우세해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2025년 말 1440원→2026년 말 1350~1400원).
-최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면서 국내 증시가 뜨겁다. 국내 증시 상승의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보나.
▲국내 증시 상승의 원동력은 기업이익 레벨업,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 밸류에이션 재평가라고 생각한다. 코스피 기업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 경신과 함께 2027년까지 개선 기대감이 유효하다. 신정부 출범 이후 상법 개정을 통한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 등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고 있다.
-우리금융의 포용금융 정책은 어떤 것들이 있나.
▲우리금융은 작년 9월 5대 금융지주 중 가장 먼저 생산적·포용금융 청사진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서민금융대출 등 상생금융 확대를 위해 약 7조원의 자금을 배정했다. 대출과 함께 정부 연계사업 지원 확대, 서민금융상품 금융비용 경감, 관련 추진체계 강화 등을 통해 포용금융 부문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2024년에는 한국포스증권을, 지난해에는 동양·ABL생명을 인수해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가 완성됐다.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연구소의 역할이나 계획은 어떻게 되나.
▲한국포스증권과 동양·ABL생명 인수로 우리금융은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연구소는 종합금융그룹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방향성과 디테일을 제시하고자 한다. 또한 우리금융 그룹사의 기업문화와 윤리 및 내부통제를 개선하는 역할에도 연구소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물리적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기업문화·윤리·내부통제에 있어서 화학적 시너지를 이룰 수 있는 토대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 프로필
▲1969년생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Northwestern University) 경영학석사(MBA) ▲행정고시 35회 ▲금융위원회 글로벌금융과장 ▲보험과장 ▲자본시장조사단장 ▲기획조정관 ▲상임위원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2023년 8월~)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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