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부터 외모를 이유로 조롱을 받아온 일본의 한 여성이 성형수술 대신 메이크업과 13년간 찍은 3만 장이 넘는 셀카로 인생을 바꾼 사연이 전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5일(현지시간) 일본에 거주하는 사쿠라다 코즈에(50)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그는 학창 시절부터 “못생겼다”는 말을 반복적으로 들으며 외모 콤플렉스에 시달려 왔다. 한 남학생은 그의 얼굴을 보며 ‘못생겼다’는 말을 면전에서 10차례나 반복했고 다른 학생들은 그의 코를 놀리기 위해 동요를 개사해 부르기도 했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상처는 이어졌다. 20대 초반에는 전철에서 누군가 웃는 모습만 봐도 자신을 비웃는다고 느껴 다음 역에서 내리곤 했다고 한다.
전환점은 37세에 찾아왔다. 연인과의 이별 과정에서 “조금만 더 예뻤다면 좋았을 텐데”라는 말을 들은 것이다. 그는 상대의 취향에 맞추기 위해 외모 변화를 시도했지만, 결국 6개월 만에 관계는 끝났다. 이후 그는 ‘누군가를 만족시키기 위한 변화’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변화’를 결심했다.
사쿠라다는 성형수술 대신 자신을 관찰하는 방법을 택했다. 13년간 3만 장이 넘는 셀카를 찍으며 얼굴과 체형, 옷차림을 분석했다. 패션 잡지와 SNS를 참고해 유행을 연구했고, 치마 길이를 1㎝ 단위로 조정하며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았다. 그는 이 과정을 “외모를 대상으로 한 과학 실험 같았다”고 표현했다.
골격 분석도 받았다. 그 결과 귀엽고 여성스러운 스타일보다 셔츠와 바지 중심의 캐주얼한 복장이 자신의 분위기에 더 잘 맞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외형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내면의 상처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겉모습은 바뀌었지만 마음속에서는 여전히 스스로를 못생겼다고 규정하고 있었다”고 했다.
변화는 한 심리학 워크숍에서 시작됐다. 직접 만든 치마를 입어본 뒤 예상보다 잘 어울린다고 느끼면서, 타인의 시선보다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는 것이다.
현재 그는 7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며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13년간 3만 장의 셀카가 부정적인 자기 인식을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같은 조건에서 정면과 전신 사진을 찍어 비교하고 개선점을 찾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임혜린 기자 hihili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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