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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글로벌 인재 줄줄이 스카우트 현대차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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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글로벌 인재 줄줄이 스카우트 현대차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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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AI, 자율주행 주도권 사활
규제개혁, 신기술 토양 뒷받침을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사진=뉴시스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사진=뉴시스


현대차그룹이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밀란 코박 전 부사장을 영입해 그룹 산하 보스턴다이내믹스 사외이사에 임명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오른팔로 유명한 코박 이사는 테슬라에서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을 총괄했다. 현대차는 앞서 미국 엔비디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부문 전직 부사장을 영입해 주목을 끌었다. 미래차 전략 총괄본부장에 임명된 박민우 사장이다.

현대차가 글로벌 빅테크 출신 핵심 두뇌들을 잇달아 스카우트에 나선 것은 미래 인공지능(AI) 주도권을 확고히 하기 위한 차원이다. 정의선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피지컬 AI 주도권을 잡기 위해 관련 역량 확보에 사활을 걸 것이라고 했다. 그룹의 무게중심을 전통적 제조에서 피지컬 AI로 과감히 옮기겠다는 선언으로 볼 수 있다.

현대차는 지난 연말엔 연구개발(R&D)본부장(사장)에 독일 출신 만프레드 하러를 전격 영입했다. 하러 사장은 포드와 포르쉐에서 플랫폼 개발을 총괄했던 인물이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외국인 CEO로 선임된 스페인계 미국인 호세 무뇨스에 이어 여섯번째 외국인 사장이다. 이 사실 자체도 이목을 끌었지만 조직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R&D 수장까지 해외 인재로 채웠다는 대목이 더 화제가 됐다.

R&D 조직 특유의 폐쇄성과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근본 체질개선을 노린 인사로 볼 만했다. R&D 투자도 분기마다 역대 최대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총투자의 40%가 R&D 비용이었다. 경쟁사를 가리지 않은 인재 수혈, 대대적인 R&D 투자가 기업의 자양분임은 말할 것도 없다.

컴퓨터와 모바일 속 AI는 이제 로봇의 몸을 갖고 현장을 누비기 시작했다. 피지컬 AI 시대가 막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제조업 기반이 탄탄해 산업 데이터가 압도적인 우리나라야말로 피지컬 AI 선두국이 될 유리한 위치에 있다. AI 두뇌를 탑재한 휴머노이드와 자율주행차 기술이 한국의 확고한 미래 산업이 돼야 한다.

현대차와 국내 많은 기업들이 이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이다. 현대차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CES)에서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대한 해외 언론의 호평도 반가운 일이다. 아틀라스는 어깨와 팔꿈치 관절 등을 180도 이상 돌리는 움직임을 선보이면서 인간에 가까운 보행능력을 보여줬다. 영국의 테크 전문매체는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휴머노이드 로봇"이라고 보도했다. 현대차는 아틀라스를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공장 부품 작업에 투입할 것이라고 한다.


기업들의 도전과 실험이 국내에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정부는 과감한 제도적 뒷받침을 서둘러야 한다. 로봇, 자율주행 신기술이 복잡한 규제 탓에 업그레이드 속도를 못 내는 현실은 속히 정리가 필요하다. 자율주행 기술이 운송업계 반발과 지나친 안전규제에 발이 묶여선 안 되는 일이다. 천재급 역량의 기술인재를 길러내고 제대로 활용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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