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강세 맞물려 뭉칫돈 유입
6~8% 수익 도달 땐 안전자산 전환
직접 매도시점 판단 부담없어 인기
고배당주·테마형 등 상품 다양화
"초과 수익은 불가···손실 가능성도"
6~8% 수익 도달 땐 안전자산 전환
직접 매도시점 판단 부담없어 인기
고배당주·테마형 등 상품 다양화
"초과 수익은 불가···손실 가능성도"
국내 증시가 강세 흐름을 이어가면서 목표전환형 펀드로 자금이 빠르게 몰리고 있다. 주가 상승의 과실은 누리고 싶지만 매도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는 부담을 덜고자 하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목표전환형 펀드의 순자산은 2조 9936억 원으로 집계됐다. 6개월 전(1조 2403억 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1년 전(8166억 원)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었다. 증시 상승세가 본격화된 지난해 하반기 이후 관련 상품으로 자금 유입이 가속화된 셈이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주식 등 위험자산에 우선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다가 사전에 설정한 목표 수익률(약 6~8%)에 도달하면 운용 자산을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전환해 만기까지 운용하는 상품이다.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국내 증시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을 노린 뒤 채권형 ETF나 단기채로 옮겨 수익을 확정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투자자가 직접 매도 결정을 내리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변동성 장세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목표전환형 펀드가 큰 폭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증시 상승장에는 참여하고 싶지만, 직접 매도 시점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투자자들의 고민이 깔려 있다. 상승 국면에서 수익을 쌓다가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해 주는 구조가 투자자들의 심리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성과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 함께해요 K정책수혜 분할매수 목표전환 펀드’는 기준 설정 이후 26 영업일 만인 이달 7일 목표 수익률 6%를 넘어섰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날 ‘삼성알아서투자해주는 EMP 목표전환형 펀드 제6호’를 설정하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앞서 출시한 1~4호 EMP 목표전환형 펀드가 모두 목표 수익률을 조기에 달성하며 운용 성과를 입증한 데 이어 최근 선보인 5호 펀드 역시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을 모집한 점이 출시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투자 대상과 콘셉트를 보다 명확히 구분한 목표전환형 상품도 잇따라 등장했다. 국내 대표 대형주,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보유한 고배당주에 선별 투자하는 상품과 함께 반도체·인공지능(AI) 등 증시 주도 업종에 집중 투자하는 테마형 목표전환 펀드도 잇달아 출시됐다. 지수 추종에 그치지 않고 투자 대상과 전략을 차별화해 목표 수익률 달성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다만 유의해야 할 점도 분명하다. 목표전환형 펀드의 목표 수익률은 어디까지나 운용사가 설정한 목표치일 뿐 보장된 수익은 아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목표전환형 펀드의 목표 수익률은 확정 수익률이나 예상 수익률이 아니며 상승장에서도 목표 수익률 이상 초과 수익을 누릴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시장이 하락세로 전환될 경우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일정 수준의 수익률만 달성하면 자동으로 주식을 매도하는 구조인 만큼 대규모 기관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동현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퀀트운용부 부장은 “최근 증시 호황과 맞물려 예상 대비 빠른 목표 달성 사례가 이어지면서 운용사, 판매사, 투자자 모두 좋은 경험이 쌓이는 선순환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목표수익률 달성 추구와 함께 하방 위험에 대한 안전장치 등 운용 측면에서의 위험 관리는 과제”라고 짚었다.
정유민 기자 ymjeong@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