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19일 중국 베이징의 한 식당에서 주민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중국이 미-중 무역 전쟁 여파에도 지난해 5%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 출생아 수는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중국) 성립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연간 국내총생산(GDP)이 140조1879억위안(약 2경9702조원)으로, 전년보다 5%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코로나19 유행 전 수년간 6%대 경제성장률을 유지했지만, 2023년 이후 3년 동안 5%대 성장에 머물렀다. 분기별로는 1분기 5.4%, 2분기 5.2%, 3분기 4.8%, 4분기 4.5%로, ‘상고하저’ 추세를 보였다. 4분기 성장률은 2023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전통적인 경제 기반인 수출과 제조업이 성장을 이끌었다. 중국의 지난해 수출입 총액은 45조4687억위안(약 9634조원)으로 전년보다 3.8% 늘었다. 수출은 6.1% 성장했고, 수입은 0.5% 느는 데 그쳤다. 강이 중국 국가통계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순수출이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비중이 3분의 1을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42%였던 1997년 이후 최고치다.
국내 투자와 소비는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연간 전국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대비 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문(톈안먼) 유혈 진압 사태와 경제 침체가 겹쳤던 1989년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연간 소비 총액은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내수 진작 정책에도 소비 심리는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지난달 소매 판매 증가율은 3년 만에 최저치인 0.9%를 기록했다. 매쿼리그룹의 중국 경제 담당 책임자인 래리 후는 “중국 경제는 5% 성장 목표를 달성했지만 분기 성장률이 지속해서 둔화했는데, 이는 국내 수요가 여전히 약하다는 걸 보여준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명목상의 성장률이 아니라 중국이 (수출과 제조업이 이끄는) 이중 성장 구도를 벗어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저출생·고령화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인구는 4년째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인구는 339만명 감소한 14억489만명이었다. 이는 1960년대 대기근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연간 출생 인구는 792만명으로 700만명대로 내려앉으며, 출생아 수가 700만명대로 내려간 것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이후 처음이다. 60살 이상 인구 비중은 전년보다 1.0%포인트 증가한 23%였다. 중국 인구 통계 전문가인 이푸셴은 파이낸셜타임스에 “중국의 출생률 감소는 큰 바위가 언덕을 굴러 내려가는 것처럼 피할 수 없다”며 “중국의 한 자녀 정책이 이러한 추세를 가속화했고, 이를 되돌리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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