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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 속 빈곤’ 외환시장···원화 약세 이어져 [김혜란의 FX]

서울경제 김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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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 속 빈곤’ 외환시장···원화 약세 이어져 [김혜란의 F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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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0.1원 오른 1473.7원 마감
저가매수에 1470원 하회 실패





원·달러 환율이 19일 1460원대 하회 시도를 보였지만 쉽게 내려가지 못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0.1원 오른 1473.7원으로 집계됐다. 16일 1473.6원을 기록한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환율은 0.4원 오른 1474.0원에서 출발해 오전 한때 1475.8원까지 올랐다가 오후에는 1470.8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1470원대 아래로 환율이 떨어지면 달러 매수 수요가 다시 들어오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 당국은 달러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보험사와 달러 예금을 판매하는 시중은행 임원을 소집해 과도한 마케팅 자제를 당부했다. 또 해외 투자금을 국내로 유인하기 위해 상장지수펀드(ETF) 레버리지 배수 한도를 현재 2배에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33.34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2.95원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0.31% 내린 157.887엔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 오후 3시 35분 현재 약 5482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환율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윤경수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최근 외화자금시장에서는 달러가 매우 풍부하지만 현물환시장에서는 달러 매입 수요가 강해 환율이 쉽게 내려가지 않는 현상을 ‘풍요 속 빈곤’으로 표현했다. 이는 지난 15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이창용 총재가 언급한 “달러는 풍부하다”는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외화자금시장에서는 은행이 원화를 담보로 달러를 빌리는 외환스와프 거래에서 가산금리(차익거래유인)가 감소하며 달러 차입이 용이해졌다. 3개월 기준 원화 차입 금리는 약 2.4%로, 미국 달러 차입 금리 3.6%보다 낮다. 스와프레이트는 지난해 말 -5.3원에서 현재 -4.60~4.70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윤 국장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기업 외화예금 적립 확대, 외국인 채권 투자 증가, 정부 외환 규제 완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현물환시장에서는 달러 수요가 여전히 높다. 글로벌 달러 강세와 한·미 금리 격차, 해외 투자 확대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거주자의 해외 주식 투자와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의 해외 투자 확대가 달러 매수 수요를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있다.




김혜란 기자 kh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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