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텔 엔지니어링, 설립등기 때 대학 건물로 신고
인터넷 언론사 두 곳 운영도···모두 ‘비상주’
특정 포럼과 유착 의혹···포럼 측은 관여 부인
인터넷 언론사 두 곳 운영도···모두 ‘비상주’
특정 포럼과 유착 의혹···포럼 측은 관여 부인
평양에 무인기를 보냈다고 주장한 A씨가 이사로 있던 민간 무인기 제작업체 ‘에스텔 엔지니어링’이 입주했던 서울 소재 한 사립대학의 학생창업지원센터에 19일 새 업체를 받기 위해 철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김태욱 기자 |
북한의 ‘한국 무인기 북한 영공 침투’ 주장을 수사하는 경찰은 민간인의 범행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이미 민간인 용의자 A씨를 소환해 조사했고, 이와 별도로 대학원생 B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평양에 무인기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 둘은 같은 대학교 선후배 사이로 무인기 제작업체에서 함께 일하고 있다.
19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A씨와 B씨가 운영한 회사 무인기 제작업체 ‘에스텔 엔지니어링’은 2023년 9월 법인 설립등기때 주소지를 서울 소재 한 대학의 학생회관 건물로 신고했다. 지난 18일과 19일 주소지를 찾아 확인해보니 이곳은 대학의 학생경력개발처가 운영하는 학생창업지원센터였다. 에스텔 엔지니어링 사무실은 현재는 퇴거했다. B씨는 자신 명의로 인터넷 언론사 두 곳을 운영한 것으로도 확인됐는데 모두 실제 사무실을 임차하지 않고 주소지만 등록하는 ‘비상주 오피스’ 형태였다.
B씨와 A씨는 모두 이 대학 출신으로 학교에서 창업 지원을 받아 법인을 설립했다. 이 대학 관계자는 19일 “(에스텔 엔지니어링의 소재지는)학생들이 지원 신청을 해 통과되면 대여해주는 사무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무실에는 현재도 학생들이 창업한 기업 4곳의 간판이 붙어있었다.
이 관계자는 에스텔 엔지니어링이 지금은 이곳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사무실 지원은 최대 1년까지만 가능하다”며 “(에스텔 엔지니어링은) 2023년 하반기에 입주했다가 이듬해 11월쯤 나갔다”고 했다. 그는 “간판이 붙은 기업들도 1년을 채웠고, 지금은 새 업체를 받기 위해 입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평양에 무인기를 보냈다고 주장한 B씨가 이사로 있던 민간 무인기 제작업체 ‘에스텔 엔지니어링’이 입주했던 서울 소재 한 사립대학의 학생창업지원센터에 19일 새 업체를 받기 위해 철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김태욱 기자 |
북한이 한국에서 보낸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밝힌 시점은 지난해 9월27일과 지난 4일이다. B씨도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지난 9월부터 세 차례 무인기를 날렸다고 주장했다. 다만 B씨가 일하던 업체는 2024년 대학 내 사무실에서 퇴거했다.
B씨는 에스텔 엔지니어링 외에도 인터넷 언론사를 두 곳의 대표를 맡아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이들 언론사들은 사업자등록에서 각각 서울 강남구·마포구로 사무실을 신고했다. 그러나 이곳은 모두 ‘비상주 오피스’로 실제 사무실은 없었다.
에스텔 엔지니어링의 이사를 맡았던 B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언론사가 주소지로 등록한 서울 강남구의 한 ‘비상주 오피스’의 문이 19일 닫혀있다. 강한들 기자 |
이 언론사들은 특정 대북·외교안보 포럼과 유착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포럼과 관련된 인물들의 기고문·기사들을 여러 건 게재했기 때문이다. 에스텔 엔지니어링에서 ‘대북전문이사’를 맡았던 C씨도 이 포럼에서 ‘북한팀 매니저’를 맡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포럼 측은 19일 입장문을 내 “포럼은 본 (무인기) 이슈와 관련해 어떠한 형태의 관여·참여·기획·실행·지원 또는 연계 행위도 한 사실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이를 부인했다.
이 포럼 관계자 등에 따르면 C씨는 최근 개인사를 이유로 단체 내 주변 이들과도 연락을 단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지난 18일 “C씨가 (단체에) 가입을 희망해 면접을 보고 들어왔다”며 “그 친구들(에스텔 엔지니어링 관계자)이 (자신들 사업을) 고유영역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 (활동에 관해 물으면) 사생활을 터치하는 듯 반응해 저도 공개된 것 외에는 아는 바가 잘 없다”고 말했다.
에스텔 엔지니어링의 이사를 맡았던 B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언론사가 주소지로 등록한 서울 강남구의 한 ‘비상주 오피스’의 문이 19일 닫혀있다. 강한들 기자 |
김태욱 기자 wook@kyunghyang.com,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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