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1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오후 6시 총리 관저에서 열 예정인 기자회견에서 정기국회 첫날인 23일 중의원(하원)을 해산할 의사를 밝힐 계획이라고 교도통신, NHK 등이 이날 보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의원 해산 의사와 함께 1월 정기국회에서 중의원을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치르는 이유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NHK는 다카이치 총리가 회견에서 “중의원 해산을 단행하는 이유와 선거 일정 등에 대해 스스로 설명할 전망”이라며 “‘책임 있는 적극 재정’이나 3대 안보문서의 연내 재검토 등 정권이 내세우고 있는 정책을 앞에 두고 추진하기 위해 국민의 신뢰를 묻고 싶다는 등의 설명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전했다.
중의원 해산 이후 일정에 대해 일본 정치권에서는 오는 27일 선거 공시, 다음달 8일 총선 투개표 실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같은 일정이 실현될 경우 중의원 해산부터 총선 투개표까지 기간은 16일로, 이는 제2차세계대전 이후 최단기간이 된다. 2월에 총선을 치르는 것은 1990년 이후 36년 만이며, 현행 헌법하에서는 역대 3번째라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1월 정기국회 중의원 해산에 따라 2026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 예산안 통과가 지연되는 것과 이에 따른 경제 영향은 이번 총선에서 쟁점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시점에서 중의원 해산을 단행하는 것에 대해 다카이치 내각이 유권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중의원은 오는 23일 정기국회에서 올해 예산안의 심의를 시작할 예정이었는데, 2월 초 총선이 실시될 경우 예산안 심의는 크게 지연될 수밖에 없다. 다카이치 총리는 고물가 대책 등 경제 대책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면서 3월 말까지 국회에서 2026년도 예산안을 통과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해 왔기 때문에 야당의 비판은 더욱 거셀 것으로 보인다. 국민 생활에 관련된 예산의 통과가 어려워지면서 서민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선거 비용으로 막대한 국비가 소요되는 것도 야당은 문제로 삼고 있다. 일본 총선의 선거비용은 약 600억엔에 달한다.
아사히신문은 다카이치 총리의 해산 판단에 따른 영향이 금융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적극재정에 따른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로 “엔화 약세가 계속되고 있어 고물가를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입헌민주당 대표(왼쪽)와 사이토 데쓰오 공명당 대표가 지난 16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두 당이 창당하기로 한 신당의 이름을 ‘중도개혁연합’으로 발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과 제3야당인 공명당이 만든 신당 중도개혁연합과 공명당 지지자들의 표를 얻지 못하는 자민당의 대결 구도가 어떻게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요미우리신문은 중의원 선거의 구도는 자민당과 신당 중도개혁연합의 대결이 축이 될 전망이라면서 “자민당은 약 30년 만에 공명당의 협력을 받지 않는 자력 선거전을 치러야 하고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은 신당 결성에 따른 순풍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자민당 내에서는 지난해 총선에서 참패한 것에 따른 반등과 내각 지지율 고공행진 등의 영향으로 ‘의석을 늘릴 수 있는 선거’라고 보는 경향이 크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실제 아사히신문이 지난 17~1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중도개혁연합이 다카이치 정권에 대항할 수 있는 세력이 될 것으로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질문이 69%로 다수를 차지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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