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 헌금 1억원을 전달한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최현수 기자 emd@hani.co.kr |
김경 서울시의원(무소속) 가족이 운영하거나 연관된 업체들이 서울시와 산하기관으로부터 수의계약 방식으로 잇달아 용역을 수주해온 것으로 드러나면서, 서울시가 감사에 착수했다.
19일 서울시와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김 시의원 일가가 관여한 7개 업체는 서울시 및 산하기관과 수차례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업체는 부동산 시행사·시공사, 교육 컨설팅, 여론조사 등 다양한 업종에 걸쳐 있었고, 대부분 경쟁 입찰 없이 수의계약으로 일감을 따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 시의원의 막내 여동생 ㄱ씨가 운영하던 교육업체는 2018년 12월 기준 자본금이 433만원에 불과한 회사였는데, 2019년 서울시로부터 2300만원 규모의 연구용역 ‘서울형 SW교육의 활성화 방안 연구’를 수의계약으로 수주한 뒤, 이듬해 2월 흑자 폐업했다. 해당 업체 주소지는 김 시의원이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동대문구 상가였다. 당시 김 시의원은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이었다.
이후 같은 건물에 기존 업체명에서 영문자 하나만 바꾼 이름의 신규 업체가 설립됐고, 이 회사는 2021년부터 최근까지 서울역사편찬원, 서울시립미술관 등과의 연구용역 계약을 이어갔다.
김 시의원의 남동생으로 추정되는 ㄴ씨가 사내이사로 등재된 교육컨설팅 업체는, 서울공예박물관과 서울시 중장년층 대상 교육프로그램 등을 수의계약으로 수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각각 4750만원 규모다. 이 업체는 여론조사업체로도 등록돼 있다.
ㄴ씨는 또한 2021년 부동산 시행사를 설립해 서울 강동구 천호동 일대 부지를 매입하고,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공사)와 임대주택 매입 약정을 체결했다. 이후 이 법인은 해당 부지에 오피스텔을 건설해 두 차례에 걸쳐 총 282억원대에 SH공사에 매각했다. 당시 김 시의원은 에스에이치공사의 사업계획 등을 심의하는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소속이었다.
서울시는 최근 관련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있으며, 실태조사 후 위법 사항이 드러날 경우 고발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감사에 착수했다”며 “현재 의혹이 제기된 언론 보도 내용을 중심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으며, 조사 대상과 범위 등에 대해서는 추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수경 기자 flying71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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