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중 학생들, 美 투산서 28일간 '글로벌 리더' 꿈 키운다
"영어보다 더 큰 건 자신감"…홈스테이·정규수업 참여 TKAP 연수
울릉중학교 2학년 학생 20명이 28일간의 글로벌 도전에 나섰다. 출국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울릉군 |
[더팩트ㅣ울릉=김성권 기자] "울릉도에서 자란 우리가 세계 무대에서도 당당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섬마을 울릉도 중학생들이 태평양을 건너 세계와 마주한다. 경북 울릉군은 지역 청소년들의 국제적 시야 확장과 미래 역량 강화를 위해 미국 어학연수 프로그램 'TKAP(Tucson–Korea Ambassador Program)'을 운영, 울릉중학교 2학년 학생 20명이 28일간의 글로벌 도전에 나섰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수는 지난 16일부터 오는 2월 10일까지(27박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Tucson)에서 진행된다. 단순한 영어 연수가 아닌, 학생 스스로가 '울릉을 대표하는 작은 외교관'이 돼 현지 사회 속으로 들어가는 참여형·몰입형 교육 프로그램이다.
참여 학생들은 투산 지역 공립학교의 정규 수업에 직접 참여해 미국 학생들과 같은 교실에서 공부하며 토론하고 협업한다. 교과서 속 영어가 아닌, 생활 속 영어를 자연스럽게 익히는 것이 목표다.
특히 학생들의 기대를 모으는 것은 홈스테이 프로그램이다. 또래 자녀를 둔 현지 가정에서 생활하며 식사, 등교, 주말 활동까지 함께하는 경험을 통해 언어는 물론 문화와 가치관의 차이를 몸소 체험한다.
연수에 참여한 한 학생은 "처음엔 영어로 말하는 게 두려웠지만, 실수해도 괜찮다는 걸 알게 됐다"며 "이번 연수를 통해 새로운 꿈을 찾고, 더 넓은 세상에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학생들은 주 1회 이상 투산 지역의 역사·자연·문화 명소를 방문하는 현장체험학습에도 참여한다. 이를 통해 미국 사회의 다양성과 공동체 문화를 이해하고, 글로벌 시민으로서의 시각을 넓힐 예정이다.
울릉군 관계자는 "아이들이 단순히 영어를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하며 성장하는 것이 이번 연수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울릉군의 미국 어학연수 프로그램은 지난 2008년 시작돼 올해로 18년째를 맞았다. 지리적 한계를 가진 섬 지역 학생들에게 해외 경험의 기회를 제공해온 대표적인 교육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군은 출국 전날인 지난 15일 서울에서 사전 오리엔테이션을 열어 △현지 생활 에티켓 △기초 회화 △입국·안전 교육 등을 실시하며 학생들의 적응을 철저히 준비시켰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이번 연수는 학생 개인의 성장을 넘어 울릉의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이라며 "세계 무대를 경험한 청소년들이 장차 울릉을 세계와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울릉군은 연수 종료 후에도 교류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에 인연을 맺은 미국 학생들을 울릉도로 초청하는 '후속 교류 프로그램'을 추진해 한국 전통문화와 섬의 가치를 알리는 쌍방향 글로벌 교류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tk@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