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안암병원 이비인후과가 제공한 인공와우 기기 점검의 날에 참여한 환자들은 인공와우 매핑(Mapping) 작업을 포함한 종합적인 진료를 하루만에 해결하는 논스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았다. 고려대 안암병원 |
인공와우는 수술로 끝나는 의료기기가 아니다. 소리를 뇌가 이해하도록 돕는 정교한 조율, 그리고 그 조율을 지속하는 관리가 함께 가야 비로소 ‘듣는 삶’이 완성된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이 14년째 이어오고 있는 ‘인공와우 기기 점검의 날’은 바로 그 지점을 짚는 자리다.
고려대 안암병원 이비인후과는 지난 1월 16일 인공와우 사용자와 환아, 가족들을 대상으로 ‘제14회 인공와우 기기 점검의 날’을 열었다. 2013년 처음 시작된 이 행사는 인공와우 수술 이후의 사후관리와 청각 재활을 한 번에 점검할 수 있도록 설계된 병원의 대표적인 환자 지원 프로그램이다.
이날 병원을 찾은 인공와우 사용자들은 기기 청소와 점검, 청력검사, 그리고 개인의 청각 상태에 맞춰 소리를 다시 설계하는 매핑(Mapping) 과정을 하루에 모두 받았다. 여러 차례 병원을 오가야 했던 과정을 하루에 묶은 ‘논스톱 진료’다. 아이를 동반한 보호자나 장거리 이동이 필요한 환자들에게는 특히 체감도가 높은 방식이다.
이번 행사에는 인공와우 제조업체도 함께 참여해 기기 관리법과 올바른 사용법을 설명했다. 기계의 성능만큼 중요한 것이 사용자의 이해라는 점에서, 현장에서 바로 묻고 확인할 수 있는 교육은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신년을 맞아 준비된 작은 선물과 인공와우 사용자들 간의 교류도 더해졌다.
임기정 고려대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인공와우는 수술 그 자체보다 이후의 관리와 매핑이 청능 발달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며 “정기적인 점검과 세밀한 조정이 쌓여야 소리가 의미 있는 언어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들이 보다 선명한 소리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병원이 끝까지 함께 가는 구조를 계속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앞으로도 인공와우 사용자와 가족을 위한 교육·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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