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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시브 밀어낸 미국 ‘액티브 ETF’ 열풍

헤럴드경제 신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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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시브 밀어낸 미국 ‘액티브 ETF’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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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유입자금 3분의 1, 액티브行
신규 상장된 액티브 상품 1000건
“기업의 성과 격차 확대가 요인”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중심이 ‘패시브’에서 ‘액티브’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한때 ‘저비용·지수추종’이 강점이던 패시브 ETF가 주류였지만 최근 투자자들이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상품 선호도가 커지면서다.

투자업계에서는 종목 간 상관관계가 낮아지면서 개별 기업의 성과 격차가 확대된 점을 주요 배경으로 꼽는다. 시장 전체가 함께 오르는 상승장보다 선별한 종목의 투자 성과가 더욱 중요해지는 환경으로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19일 글로벌 리서치 기업 모닝스타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ETF 시장에는 약 1조1000억달러 자금이 유입됐다. 눈에 띄는 변화는 액티브 ETF의 약진이다.

액티브 ETF는 전체 ETF 자산의 약 10%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순유입 자금의 3분의 1이 넘는 4750억달러를 끌어모았다.

신규 자금이 패시브 상품이 아닌 액티브 전략으로 집중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는 약 1000개의 액티브 ETF가 신규 상장됐다. 같은 기간 신규 출시된 패시브 ETF는 약 150개에 그쳤다.

투자업계에서는 제도와 시장 환경의 구조적 변화를 액티브 ETF의 성공 배경으로 꼽고 있다. 2019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도입한 ‘ETF 룰’은 액티브 ETF 운용의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설정·환매 절차가 간소화하고 운용 자율성이 확대되면서 그동안 뮤추얼펀드에 머물러 있던 다양한 전략들이 ETF 형태로 빠르게 옮겨오기 시작했다.

시장 환경도 액티브 전략에 우호적으로 바뀌었다. 코로나19 이후 유동성 장세에서는 대부분 자산이 동반 상승하면서 지수 추종만으로도 충분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종목 간 상관관계가 낮아지고 개별 기업의 성과 격차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오한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에는 종목 간 상관계수가 추세적으로 하락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실제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1개월 및 3개월 종목 간 상관계수는 2020년을 정점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액티브 ETF가 각광받는 배경엔 수급 구조 변화도 자리 잡고 있다. 2020년 이후 미국 증시의 핵심 매수 주체는 개인 투자자와 ETF로 옮겨왔다. 특히 액티브 ETF와 개인 자금은 공통적으로 회전율이 높고 테마 중심 투자를 선호한다. 시장 전체를 사기보다 ‘지금 잘 나가는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수하는 성향이 강해진 것이다.

오 연구원은 “이는 시장 전반으로 자금이 확산되기보다 특정 종목의 초과 성과를 증폭시키는 구조를 만든다”며 “ 그 결과 지수의 방향성은 제한되는 반면 종목 간 분산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수급 구조 변화는 미국 주식시장에서 알파 중심 장세가 구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신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