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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리스크 '재부상'…삼성·SK, 대응 어디로?

뉴시스 이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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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리스크 '재부상'…삼성·SK, 대응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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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메모리' 콕집어 압박…韓, 투자 부담 직면
이미 수백조원 들여…"추가 투자 현실성 낮아"
관세 부과시 경쟁력 약화 우려도 고려해야
[워싱턴=AP/뉴시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지난 1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열린 행사에 배석해 있다. 2026.01.16.

[워싱턴=AP/뉴시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지난 1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열린 행사에 배석해 있다. 2026.01.16.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미국발 관세 리스크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내 추가 투자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노골적으로 '메모리 생산 공장'을 미국에 지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셈법은 더 복잡해지고 있다. 자칫 고율 관세를 맞으면 이미 미국에 메모리 공장이 있는 마이크론과의 경쟁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최근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의 마이크론 신공장 착공식에 참석해 "메모리를 생산 기업은 2가지 선택지가 있다"며 "이는 100% 관세를 내거나 미국에서 생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정 국가나 기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메모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그 동안 반도체 기업들에게 공장 구축에 대한 압박을 하기는 했지만, 이번처럼 '메모리 생산 공장'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동하기 위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성능 D램 등 메모리가 필수적인 데다 최근 메모리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어 자국에 안정적인 메모리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미국에 파운드리 공장, HBM 패키징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지만 메모리 핵심 생산라인은 가동하지 않고 있다. 양사의 핵심 전력이 메모리인 만큼 메모리 생산 공장은 모두 국내에 있다.

문제는 이미 양사가 미국과 국내에 공장을 짓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어, 추가 투자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에 대한 투자 규모를 170억 달러에서 370억 달러로 확대했다. 이외에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360조원을 투자해 대규모 공장을 짓고 있으며, 평택의 P4, P5 등 신규 공장 건설도 재개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38억7000만 달러를 들여 패키징 공장을 건립한다. 용인 클러스터에는 600조원을 투입해 공장 4기를 세운다.

업계에서는 미국 정부가 원하는 수준의 첨단 메모리 공장을 미국에 짓는 것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장 미국에 소부장, 연구 거점 등 생태계가 작고 인건비도 매우 비싸기 때문이다. 투자 대비 효과가 낮은 셈이다.

또 기업들은 전략 안보 자산인 첨단 메모리를 줄곧 국내에서 생산해 왔는데, 그 거점을 미국으로 옮기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반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00%의 관세 폭탄을 맞게 되면, 미국에 공장을 갖춘 마이크론에 비해 수익성이 하락할 수 있다.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불리해 빅테크들이 마이크론 제품의 우선 구매에 나설 수 있기 때문에다.

현재 양사는 관세 대응 담당 조직을 통해 관세 여파, 대책 등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부와 공조를 통해 관세 대응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정부와 공조해 미국 투자 범위 완화를 끌어내야 한다"며 "관세율을 낮추거나 예외 조항을 확보하는 전략까지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제27회 반도체대전을 찾은 관람객이 삼성전자의 HBM4를 둘러보고 있다. 2025.10.22.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제27회 반도체대전을 찾은 관람객이 삼성전자의 HBM4를 둘러보고 있다. 2025.10.22. hwang@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leejy5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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