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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에 100만원?”…BTS 월드투어에 바가지요금 폭발, 결국

이데일리 강경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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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에 100만원?”…BTS 월드투어에 바가지요금 폭발,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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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월드투어 시작에 지역경제 들썩
고양 숙박 820실 매진·수백억 소비 기대
부산 모텔 35만원까지 폭등하며 관리 나서
외래 팬 지출 300만원·체류 7일
이 대통령 “바가지요금 근절” 지시
[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방탄소년단(BTS)의 2026 월드투어를 계기로 한류 관광 특수가 본격화되고 있다. 대형 글로벌 공연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수치로 확인되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숙박 요금 급등 현상이 나타나며 정부가 대응에 나섰다.

방탄소년단(BTS)가 오는 4월 9일과 11,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월드투어의 포문을 연다.

방탄소년단(BTS)가 오는 4월 9일과 11,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월드투어의 포문을 연다.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외국인 관광은 지방경제 발전의 핵심”이라며 “관광 발전에 치명적인 바가지요금과 불친절을 근절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BTS 월드투어 개막을 전후해 일부 지역에서 숙박 요금이 급등한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BTS가 4월 9일과 11·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월드투어의 포문을 연다고 밝히자 공연 발표 직후 소노캄 고양을 포함한 인근 주요 숙박시설 820실이 모두 매진됐다. 일정 공개와 동시에 예약이 마감되면서 공연 수요가 숙박과 소비로 직결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한류 관광의 경제적 효과는 이미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K-팝 콘서트와 팬미팅 등 한류 콘텐츠를 주요 방문 목적으로 방한한 외국인은 전체 외래 관광객의 약 15% 수준이다. 이들의 1인당 평균 방한 지출액은 280만~300만 원으로, 일반 외래 관광객 평균(약 190만 원)보다 50% 이상 높다. 평균 체류 기간은 6~7일로, 전체 외래 관광객 평균(약 4.5일)을 크게 웃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성장전략 국민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성장전략 국민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문화관연광구원 등 국책 연구기관과 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BTS를 포함한 글로벌 K-팝 아티스트가 유발하는 연간 생산 유발 효과는 수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관광·숙박·유통·외식 등 서비스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이다. 대형 월드투어가 열리는 해에는 개최 도시의 외래 관광객 수가 평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하는 사례가 반복돼 왔다.

업계는 이번 고양 공연의 지역경제 파급효과 역시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광업계와 지자체 분석을 종합하면 고양에서 열리는 3회 공연 기간 동안 숙박·식음·교통·유통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직접 소비는 최소 수백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수도권 외 지역과 해외 관람객 비중이 높아 평균 숙박 일수는 2박 이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간접 소비까지 포함할 경우 경제 효과는 더 확대될 수 있다는 평가다.


반면 부산에서는 6월 12일로 예정된 BTS 콘서트를 앞두고 숙박 요금이 급등했다. 숙박 애플리케이션 기준으로 공연 당일 동래구의 한 모텔은 1박 요금이 35만 원까지 올랐다. 하루 전 14만 원에서 2.5배 상승한 수준이다. 평소 10만 원 안팎이던 객실은 최대 90만 원까지 형성됐고, 해운대와 광안리 등 주요 관광지에서는 1박 100만 원을 웃도는 사례도 나왔다. 일부 특급호텔은 객실 요금을 두 배 이상 인상했다.

부산 공연의 경제 효과 역시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단일 공연이지만 글로벌 팬덤 유입 효과를 감안할 때 연계 관광 소비 규모가 수백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해운대와 광안리 등 관광 인프라가 밀집돼 있어 숙박과 외식, 쇼핑 소비가 동시에 발생하는 구조다. 과거 대형 K-팝 공연과 국제행사 사례를 감안하면 공연 전후 외래 관광객 유입 증가율이 평년 대비 두 자릿수에 이를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에 부산시는 대응에 나섰다. 관광객이 QR코드를 통해 숙박업소의 부당한 요금 인상을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현장에서 즉각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전문가들은 대형 한류 이벤트의 경제 효과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가격 관리와 서비스 품질이 핵심이라고 지적한다. 윤혜진 경기대 관광개발경영학과 교수는 “BTS 콘서트처럼 글로벌 팬덤이 움직이는 이벤트는 단기간 소비를 넘어 도시 브랜드를 평가받는 계기”라며 “숙박 요금 급등이나 불친절 논란이 확산될 경우, 당장의 매출 증가는 가능해도 재방문 수요와 중장기 관광 경쟁력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