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 월드포럼 건물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로고가 붙어 있다. 나토 정상회의는 오는 24~25일 헤이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2025.06.19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병합에 저항하는 유럽 동맹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 대서양 양안 간 동맹을 출범 이래 가장 큰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그의 SNS 트루스 소셜에 글을 올려 “세계 평화가 걸려 있다! 미국이 그린란드를 점령하지 않으면 중국과 러시아가 점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덴마크의 초청으로 군인을 파견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을 비판하며, “오직 미국만이 그린란드를 보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그는 미국이 그린란드를 소유하는 데 유럽연합(EU)이 동의할 때까지 그린란드에 파병한 EU 8개국에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트럼프 그린란드 병합 계획 반대 유럽 국가에 관세 위협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
트럼프의 경제적 위협과 동맹국 무시는 유럽 전역을 충격에 빠트렸으며, 유럽 정부는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덴마크와 7개 유럽 동맹국 지도자들은 "관세 위협이 대서양 관계를 약화시키고 위험한 악순환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즉시 EU 회의를 소집했고, 미국에 약 1080억달러 규모의 보복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2차대전 이후 서구의 최대 동맹체인 나토는 신뢰와 정치적 결속력에 의존해 왔다.
미국이 유럽 동맹국에 깊이 헌신하며 외부의 공격에 대비할 것이라는 믿음은 나토의 신뢰성과 적을 억제하는 힘의 기반이었다.
그 신뢰와 헌신은 이제 심각한 의문에 빠졌다. 대서양 양쪽의 많은 전문가들이 이 동맹의 회복에 회의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은퇴한 미 육군 중장이자 전 나토 미국 대사 더그 루트는 "조직은 살아남겠지만, 75년 넘게 나토를 묶어온 신뢰가 산산조각 났기 때문에 나토는 더 이상 효과적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국가들은 지난 1년간 트럼프 비판을 꺼려왔다. 유럽 지도자들은 아첨과 존중을 이용해 트럼프를 관리하려 했다. 예컨대, 마크 루테 나토 사무총장이 지난해 여름 트럼프를 "아빠"라고 부른 적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유럽인들은 아첨과 충성심의 표현이 더 이상 효과가 없다는 점을 자각하기 시작했다.
대부분 유럽 정부는 트럼프가 나토 해체를 선언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는 미국 없이 자체 군사 동맹을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며, 이는 만성적 저성장과 공공 재정 압박에 시달리는 EU 국가들엔 엄청난 비용이 드는 큰 도전이다.
나토는 1956년 수에즈 위기 당시 미국이 영국과 프랑스의 이집트 침공을 중단시키고,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당시 프랑스와 독일이 반대하는 등 심각한 내부 분열을 극복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차원이 다르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이 동맹의 영토를 병합하려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나토 75년 역사에 가장 큰 위기가 몰려오고 있다고 WSJ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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