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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길고양이 20만→9만 줄어…중성화·관리 다음은 책임·공존

뉴스1 한송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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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길고양이 20만→9만 줄어…중성화·관리 다음은 책임·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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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서울 길고양이 서식현황 모니터링 결과보고



서울시 성동구 한 공원에서 봉사자가 준 물과 밥을 먹고 있는 길고양이(인스타그램 seoulforestcat 제공)

서울시 성동구 한 공원에서 봉사자가 준 물과 밥을 먹고 있는 길고양이(인스타그램 seoulforestcat 제공)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서울시 길고양이 약 9만 마리 시대, 이제 과제는 숫자가 아니다. 중성화 사업(TNR)으로 개체 수 안정화 성과가 확인된 가운데, 서울시는 길고양이와 시민이 갈등 없이 공존하기 위한 '돌봄 인식 전환'이라는 새로운 숙제를 마주하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 서소문2청사에서 열린 '2025년 서울시 길고양이 서식 현황 모니터링 결과보고회'에서는 서울시 길고양이 관리 정책이 이제 개체수 관리 단계를 넘어 공존 전략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는 진단이 제시됐다.

이번 보고회는 2025년 서울시 길고양이 서식 현황 모니터링 용역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윤주 한국동물보호의학연구원 대표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현장에는 천명선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 채일택 동물자유연대 국장, 김영환 동물권행동 카라 그룹장, 온정화 돌봄시민, 서울시 정원도시국 배진선 동물보호과장과 오지현 동물정책팀장, 이명희 동물보건팀장, 송인준 주무관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서울 길고양이 9만 마리 수준 안정화, TNR 효과 뚜렷

조윤주 대표가 서울시 길고양이 개체수 변화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조윤주 대표가 서울시 길고양이 개체수 변화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5년 서울시 길고양이 개체수는 최소 9만319마리에서 최대 9만1688마리로 추산됐다. 중성화율은 61%, 자묘 비율은 9.9%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매년 약 1만4000마리 수준의 중성화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타 시도의 평균 중성화율이 약 20% 수준인 것과 비교해 높은 관리 성과라는 평가다.

이번 조사 결과는 서울시가 지난 10여년간 추진해 온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의 성과를 수치로 보여준다. 서울시 길고양이 개체수는 2015년 조사 당시 약 20만 마리를 웃돌았으나 이후 TNR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꾸준히 감소해 2021년 이후에는 약 9만 마리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중성화율 증가와 함께 자묘 비율이 지속해서 낮아진 점은 개체수 조절 효과가 구조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조윤주 대표가 중성화 및 자묘 비율의 변화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조윤주 대표가 중성화 및 자묘 비율의 변화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연도별 추이를 보면 2021년 약 9만 마리, 2023년 약 10만 마리였던 개체수는 2025년 다시 9만 마리 수준으로 회귀했다. 특히 중성화된 개체는 미중성화 개체보다 반복 관찰 비율이 높아 정착률이 높았다. 이는 지역 내 개체 구조 안정화로 이어졌다.

조윤주 대표는 "중성화 실적이 늘어날수록 개체수 감소 경향이 분명하게 나타났다"며 "TNR이 개체수 조절에 실질적으로 효과가 있다는 점이 데이터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숫자 관리'에서 '시기와 지속성'으로

배진선 서울시 동물보호과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2025 서울시 길고양이 서식현황 모니터링 결과보고에서 참석자들과 향후 길고양이 관련 정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배진선 서울시 동물보호과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2025 서울시 길고양이 서식현황 모니터링 결과보고에서 참석자들과 향후 길고양이 관련 정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조사 결과에서는 미중성화 개체가 남아 있는 경우, 정주 여건이 양호하더라도 중성화 개입이 일시적으로 끊길 때 개체수가 빠르게 늘어나는 경향이 확인됐다. 번식 시 한 마리가 3마리 이상을 낳는 특성상, 중성화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개체수 증가는 단기간에 가속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단순한 중성화 비율 수치보다 개입의 시기와 지속성이 개체 구조 안정에 더 중요한 요소로 지적됐다.


이 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현행 중성화 기준의 한계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특히 체중 약 2㎏를 기준으로 한 중성화 제한은 번식 가능 개체를 제도적으로 방치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늦가을 포획된 1.8~2㎏ 미만 개체가 중성화되지 않은 채 방사될 경우, 다음 해 봄 번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천명선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2㎏ 기준은 절대적인 과학적 기준이라기보다 신뢰가 충분히 쌓이지 않았던 시기에 설정된 숫자"라며 "200g 차이에 집착하기보다 돌봄 시민과 수의사의 판단과 신뢰를 바탕으로 유연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진선 서울시 동물보호과장은 "과거에는 미숙한 수술로 인한 사고 우려가 있었지만, 현재 서울의 여건은 다르다"며 "출산 전 선제적 개입을 위해 계절과 개체 상태를 고려한 중성화 기준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늘어나는 '밥자리'와 시민 갈등, 관리의 핵심 과제로

동물보호 인식이 높아지며 길고양이 집과 밥자리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시 제공). ⓒ 뉴스1

동물보호 인식이 높아지며 길고양이 집과 밥자리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시 제공). ⓒ 뉴스1


이번 조사에서는 길고양이 집과 밥자리 증가도 주요 이슈로 다뤄졌다. 2023년 조사 지역 내에서 19개였던 길고양이 집은 2025년 조사에서 7개가 추가로 확인됐다. 단순 급식을 넘어 생활 전반에 개입하는 돌봄이 늘면서 위생 관리와 영양 제공, 중성화 병행이 함께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개체수 증가와 민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로 최근 길고양이 관련 민원은 고양이 자체보다는 급식 방식과 밥자리 관리, 주민 간 갈등으로 양상이 변화하고 있다. 갈등이 적은 지역은 중성화율이 100%에 가깝게 유지되며 개체수가 안정화되었지만 갈등이 잦은 지역은 중성화율이 낮고 개체 밀도가 높은 경향을 보였다.

조윤주 대표는 "갈등 지역을 분석해 보면 결국 문제의 본질은 고양이가 아니라 사람 간 갈등이었다"며 "이제 서울은 TNR이 궤도에 오른 만큼 '버전2'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제는 시민 인식의 문제"…공존을 위한 과제

참석자들은 길고양이 돌봄으로 인한 갈등을 피하기 위해 '밥은 먹을 만큼만 놓기', '밥 주고 난 후 그릇 치우기' 등 돌봄 시민의 책임 있는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온정화 돌봄시민 제공). ⓒ 뉴스1

참석자들은 길고양이 돌봄으로 인한 갈등을 피하기 위해 '밥은 먹을 만큼만 놓기', '밥 주고 난 후 그릇 치우기' 등 돌봄 시민의 책임 있는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온정화 돌봄시민 제공). ⓒ 뉴스1


보고회 참석자들은 공통으로 "이제 서울은 개체 수 자체보다 시민 인식과 돌봄 방식의 고도화가 더 중요한 단계"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단순히 밥을 주는 행위를 돌봄으로 인식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적정 급식, 위생 관리, 중성화 연계, 지역사회 소통까지 포함한 '책임 있는 돌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천명선 교수는 "개체 수가 줄어도 불편을 느끼는 사람은 계속 존재한다"며 "지자체가 모든 갈등을 해결할 수는 없는 만큼, 지역 커뮤니티와 민간, 대학 등이 함께 참여하는 지속 가능한 공존 모델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진선 과장은 "앞으로 △시민참여 중성화 확대 △출산 전 집중 중성화 기간 운영 △돌봄 가이드라인 정비 등을 통해 TNR 전략을 고도화할 계획"이라며 "동시에 돌봄 시민의 인식 개선과 지역사회 협의를 병행해 길고양이와 시민이 갈등 없이 공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해피펫]

2025 서울시 길고양이 서식현황 결과보고회 전경 ⓒ 뉴스1 한송아 기자

2025 서울시 길고양이 서식현황 결과보고회 전경 ⓒ 뉴스1 한송아 기자


badook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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