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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인뱅 노린다…글로벌 진출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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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인뱅 노린다…글로벌 진출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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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인도네시아 공략하는 카카오뱅크
UAE 송금·결제 노리는 케이뱅크
글로벌에서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왼쪽)와 아르시드 난다위다야(Arthid Nanthawithaya) SCBX 대표. 카카오뱅크 제공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왼쪽)와 아르시드 난다위다야(Arthid Nanthawithaya) SCBX 대표. 카카오뱅크 제공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규제가 엄격한 국내 금융산업 특성상 내부 경쟁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데다, 최근 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기존 영업 확장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모바일에 강점을 가진 인터넷은행들은 비대면 금융 모델을 이식하며 현지 시장 영토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최근 태국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태국 시암상업은행(SCB)을 보유한 금융지주사 SCBX와 손을 잡고 태국판 인터넷전문은행(가상은행) 설립을 준비 중이다.

이들이 준비하는 가상은행은 지난해 6월 인가를 획득했고, 이르면 올해 하반기 영업을 개시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의 태국 진출 성패는 국내 금융권의 주요 관심사다. 태국은 그간 국내 금융사들에 '불모지'로 여겨졌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현지에 진출했던 국내 은행들이 태국 정부의 잔류 요청에도 불구하고 대거 철수하면서 관계가 소원해졌고, 이후 재진입 장벽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는 최근 이용자 500만명을 돌파했다. 2024년 6월 출범한 슈퍼뱅크는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최근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카카오뱅크가 사용자인터페이스(UI)·사용자경험(UX) 자문을 통해 모바일 기술을 이식한 것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최우형(왼쪽부터) 케이뱅크 은행장과 왕하오(Wang Hao) 체인저 부대표, 문범영 비피엠지 개발실장이 지난달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진행된 업무협약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케이뱅크 제공

최우형(왼쪽부터) 케이뱅크 은행장과 왕하오(Wang Hao) 체인저 부대표, 문범영 비피엠지 개발실장이 지난달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진행된 업무협약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케이뱅크 제공


케이뱅크 역시 글로벌 영토 확장에 적극적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15일 아랍에미리트(UAE) 디지털자산 기업 '체인저', 국내 블록체인 기업 '비피엠지'와 업무협약을 맺고 디지털자산 및 스테이블 코인 기반의 글로벌 송금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한국과 중동의 금융 허브인 UAE를 잇는 차세대 송금·결제망을 공동 개발해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주요 대상은 한국과 UAE를 오가는 고액 자산가와 디지털자산 투자자, 그리고 양국 간 무역 기업이다. 특히 케이뱅크는 이 협업을 글로벌 진출의 시발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체인저와의 협력은 케이뱅크가 글로벌 시장, 특히 풍부한 유동성을 보유한 중동 금융 시장으로 진출하는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발주자인 토스뱅크도 중장기 해외 진출 의지를 명확히 했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3~5년 내 세계시장에 진출하겠다"며 "처음에는 지분투자나 합작법인 설립, 혹은 토스뱅크의 시스템을 제3자가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형 뱅킹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토스뱅크는 동남아시아 외에도 선진국까지 진출 후보군으로 점찍었다. 이 대표는 "신흥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크고, 선진국은 금융 시스템은 갖춰져 있으나 고객 경험은 여전히 디지털화되지 않았다"며 "디지털 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해외 은행들이 먼저 협업을 제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은행들이 글로벌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국내 금융환경과 관련이 깊다. 정부가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인터넷은행들의 고심이 깊어졌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규제 강화로 강점을 보이던 주택담보대출을 공격적으로 영업하기가 어려워졌고, 이 때문에 실적도 주춤한 상황이다. 인터넷은행들은 전체 여신 중 가계대출 비중이 90%가 넘는다. 정부의 규제가 지속되면 인터넷은행들의 영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출범 10년 차인 인터넷은행들은 사업적으로 시즌 2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2017년 카카오뱅크가 처음 등장했을 당시 접근성을 높인 모바일 뱅킹을 비롯해 모임통장, 26주적금 등 혁신 상품을 내놓으면서 국내 은행권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하지만 10년이 흐른 지금 기존 은행들과 비슷한 성장방식을 보이면서 초기의 신선함이 많이 사라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터넷은행들 입장에서도 새로운 활로가 절실한 시점이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앞서 슈퍼뱅크 상장 당시 "글로벌 디지털뱅킹 네트워크를 구축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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