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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이런다고 국장하겠나" 서학개미의 토로

머니투데이 김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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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이런다고 국장하겠나" 서학개미의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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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해외주식 이벤트 다 사라졌네요. 이런다고 국장(한국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아닐텐데요."

새해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투자 시 투자 지원금을 제공하거나, 수수료를 무료로 해주는 이벤트들을 잇달아 종료하자 투자자 커뮤니티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해외주식 이벤트가 사라진 것은 금융당국이 환율 고공행진의 주요 원인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투자를 지목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를 명목으로 증권사의 해외주식 영업활동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간담회에서 증권사의 해외 주식·파생상품 이벤트·광고 자제를 권고했고, 실태점검과 현장점검까지 나섰다. 감독 당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이벤트를 종료한 것은 물론 해외주식 관련 텔레그램 등 정보 제공 서비스도 일시 중단했다.

투자자들 사이에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해외 주식 투자가 주요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투자자 보호를 명목으로 이같은 조치에 나선 것은 오히려 투자자들의 투자 자유를 침해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조치는 별다른 효과도 없었다.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1470원대를 기록 중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1704억달러(약 251조원)로 사상 최대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를 막으려 하기보다 서학개미들의 발걸음을 한국증시로 돌릴 수 있는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서학개미들이 미국 주식 투자를 지속하는 것은 미국 주식 투자를 통해 성공했던 경험과 미국 증시 상장사들과 주가가 계속 성장할 것이란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증시는 오랫동안 박스피에 갇혀 있었고, 가파르게 상승한 기간은 1년도 채 되지 않는다. 불과 1년 전 코스피 지수는 2398.94(지난해 1월2일 기준)였다. 단기간 주가가 급등했을 뿐 아직 대형 종목 쏠림, 공시의 질, 한계 기업 잔존 등의 문제는 남아있다. 투자자들이 한국증시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는 이런 문제들을 개선해야 한다. 또, 개인투자자에게 주식 장기 보유 세제 인센티브를 주는 등 장기·분산 투자를 유도하고, 개인투자자가 한국증시에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정책·제도 개선을 단행해야 한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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