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동아일보 언론사 이미지

[단독]합수본, 신천지 본격 수사… ‘내부고발’ 前간부에 출석 요구

동아일보 박경민 기자
원문보기

[단독]합수본, 신천지 본격 수사… ‘내부고발’ 前간부에 출석 요구

서울맑음 / -3.9 °
‘100억대 횡령 의혹 고발’ 참고인 신분

신도 동원 ‘정치개입’ 여부도 조사

‘정당 가입 업무’ 관계자와 출석 조율
통일교와 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합동수사본부를 이끌게 된 김태훈 서울남부지검장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수사에 임하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26.1.8./뉴스1

통일교와 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합동수사본부를 이끌게 된 김태훈 서울남부지검장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수사에 임하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26.1.8./뉴스1


통일교와 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경찰 합동수사본부가 신천지 내부의 100억 원대 횡령 의혹을 내부 고발했던 ‘키맨’ 전직 간부에 대해 19일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해당 간부는 100억 원대 금액에 대한 고발 보고서를 작성했던 인물이다.

18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합수본은 신천지 내부의 여러 교회를 총괄했던 전직 지파장 최모 씨에 대해 19일 오전 10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최 씨는 2017년 9월부터 2020년 7월까지 신천지 간부가 각 지역 지파장들로부터 홍보비나 법무 후원비 명목으로 현금 뭉칫돈 등 113억 원이 넘는 금액을 걷었다는 내용을 보고서에 담았다. 합수본은 최 씨를 상대로 고발 보고서를 작성한 경위와 이를 뒷받침할 증거에 대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가 확보한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최 씨는 “113억 원을 걷어서 상부에 올리면서도 한 번도 사용처를 투명하게 설명해 주지 않았다”며 “현금으로 올린 돈을 각 지파에서 전도비로 썼다고 영수증 처리하게끔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개인 재판에 사용될 법무비 명목으로 약 21억 원을 여러 사람이 돈을 나눠서 냈다”고 했다.

합수본은 최 씨 주장대로 신천지 재정 담당 간부가 조성한 현금 규모가 실제로 113억 원에 이르는지, 현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등에 대해 수사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20년 이 총회장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방해 및 횡령 혐의 등 재판 과정에서도 비자금이 변호사 비용이나 당국 로비 비용으로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합수본은 신천지 고위 간부였던 최 씨를 상대로 신천지가 신도들을 동원해 정치 개입을 시도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2021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신천지 신도 약 10만 명이 책임당원으로 가입해 당시 윤석열 후보를 도왔다고 지난해 주장했다.

또 합수본은 국민의힘 등 정당에 집단적으로 신도들을 가입시키라는 지시를 받았던 신천지 관계자에 대해서도 출석 일자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관계자는 2023년경 신천지 지역 임원으로 활동하며 담당 신도들을 특정 정당에 가입시키는 데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