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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수천명대 시위 사망 첫 인정…책임은 미국에 떠넘겨

조선일보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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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수천명대 시위 사망 첫 인정…책임은 미국에 떠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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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연합뉴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연합뉴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자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다만 책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돌렸다.

17일(현지 시각)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이날 연설을 통해 최근 시위에서 수천 명이 사망했다며 “일부는 매우 비인간적이고 잔인한 방식으로 살해당했다”고 말했다.

이란 국영 언론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이스라엘, 미국과 연계된 세력이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수천 명을 죽였다”며 “우리는 미국 대통령을 범죄자로 간주한다. 미국이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하메네이는 이번 시위를 “이란의 적들이 배후에서 조종하는 폭동”이라고 규정하며 “미국의 목표는 이란을 집어삼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테헤란의 반정부 시위 현장. /로이터 뉴스1

이란 테헤란의 반정부 시위 현장. /로이터 뉴스1


BBC는 하메네이의 발언에 대해 이번 시위 과정에서 수천 명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메네이는 또 “나라를 전쟁으로 끌고 가지 않을 것이지만 우리는 국내에 있는 범죄자들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 범죄자들도 처벌 않고 남겨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란이 미군 기지를 공격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공격을 감행할 경우 매우 강력한 반격을 받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장난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란에서는 지난달부터 화폐 가치 폭락과 고물가 등 경제난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지만 이란 당국이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인터넷과 통신을 차단해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지 의사들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인터넷을 차단한 직후 병원에 도착하는 부상 환자가 급증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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