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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4분기 성적표…소비심리 회복에 웃은 백화점, 마트·편의점은 ‘아직’

조선비즈 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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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4분기 성적표…소비심리 회복에 웃은 백화점, 마트·편의점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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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국내 백화점들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소비 심리가 점차 살아나고 해외 관광객 유입이 늘어서다. 반면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회복세가 제한적이었고, 면세점은 고환율 여파 속에서 부진을 이어갔다.

서울 시내 한 백화점 샤넬 매장 모습. /뉴스1

서울 시내 한 백화점 샤넬 매장 모습. /뉴스1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백화점 업계는 명품과 패션 부문을 중심으로 매출이 확대되며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주요 상권에 위치한 대형 점포들이 외국인 관광객 유입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전망치는 3조5958억원, 영업이익은 238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증가율은 3.4%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0%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역시 수익성 개선 추세가 뚜렷하다. 신세계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9367억원, 영업이익 1644억원으로 추산된다. 각각 전년 대비 6.3%, 58.7% 증가한 수치다. 현대백화점은 작년 4분기 매출 1조1339억원, 영업이익 1295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3.52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0.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허제나 D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백화점은 작년 9월부터 명품 중심으로 매출이 강하게 신장세로 전환했고 패션·잡화 등 기타 카테고리까지 매출이 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백화점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K컬처 체험을 위한 쇼핑 명소로 부각되며 메가급 점포의 매출이 고신장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집계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확인된다. 지난해 11월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2% 이상 증가해 오프라인 유통 채널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대형마트는 지난해 4분기에도 기존 점포 매출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소비 심리가 일부 회복 조짐을 보였지만, 실제 지출로 이어지는 속도가 더딘 탓에 백화점만큼의 반등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비용 절감과 구조조정 효과로 손익 측면에서는 개선 흐름이 감지된다.

에프앤가이드의 이마트 작년 4분기 실적 전망을 보면 매출은 7조4004억원으로 전년보다 2.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107억원으로 전년(771억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한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의 구조조정에 따른 반사 효과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홈플러스가 향후 6년간 40여 개 점포를 정리하는 계획을 추진하면서, 인근 대형마트로 고객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점포 폐점이 현실화되면 주변 경쟁 점포가 일정 부분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편의점 업계 역시 지난해 4분기 무난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내수 회복 효과를 본격적으로 체감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4분기 매출 전망치는 3조317억원, 영업이익은 59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2%대 성장에 그쳤지만, 전년 퇴직급여 충당금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은 30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같은 기간 매출 2조3003억원, 영업이익 563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각각 전년 대비 3.8%대, 9%대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까지 실적을 떠받쳤던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가 사라지면서 매출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연말 특수로 12월 들어서는 다시 증가 흐름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지난해 11월 112.4로 8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고, 12월에도 109.9로 여전히 낙관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심리 개선이 편의점 소비로 확산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면세점 업계는 상황이 더 녹록지 않다. 여행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기 둔화와 환율 부담, 판매 수수료 구조 변화 등이 실적 발목을 잡고 있다.

호텔신라의 지난해 4분기 매출 전망치는 1조331억원, 영업이익은 127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며 면세점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점을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 꼽는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이어지고,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조정 등이 현실화될 경우 수익성 개선 여지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변지희 기자(z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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