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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지적한 ‘헐값 매각’ 아닌데… 캠코, 수백억 차익 빌딩 매각 중단

조선비즈 송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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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지적한 ‘헐값 매각’ 아닌데… 캠코, 수백억 차익 빌딩 매각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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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서울 역삼·용산, 경기도 수원에 있는 총 1500억원대 오피스 빌딩 매각을 잠정 중단했다. 정부가 국유재산 매각 중단을 지시한 데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자산을 헐값에 매각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캠코는 지난해 10월 서울 역삼 코원타워, 용산 KY빌딩(옛 금영빌딩), 수원의 한화생명빌딩 매각에 착수했다. 캠코가 코로나 팬데믹 당시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기업의 자산을 인수하는 ‘매각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매입한 사옥인데, 최근 상업용 부동산 몸값이 오르자 매각에 나선 것이다.

왼쪽부터 한국자산관리공사가 보유 중인 서울 역삼 코원타워, 용산 KY빌딩, 수원 한화생명빌딩./캠코 제공

왼쪽부터 한국자산관리공사가 보유 중인 서울 역삼 코원타워, 용산 KY빌딩, 수원 한화생명빌딩./캠코 제공



캠코가 감정평가를 통해 정한 3곳의 예상 매각가는 1500억원 수준이다. 서울 강남업무지구(GBD)에 있는 코원타워는 지하 4층~지상 7층, 연면적 5309.49㎡(1606평) 규모의 소형 오피스다. 캠코는 2017년 3월 약 210억원에 코원타워를 매입했고, 감정 평가액은 679억원이다. 이 빌딩은 1회 입찰에서 유찰됐고 이후 매각 작업이 중단됐다.

KY빌딩은 용산 한강대로에 있는 지하 4층~지상 15층, 연면적 8250.41㎡(2495평) 규모의 중형급 오피스다. 이 건물의 감정평가액은 554억7000만원이었고 지난해 10월 601억원에 낙찰됐으나 취소됐다.

한화생명빌딩은 캠코가 2021년 한화생명으로부터 세일 앤 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방식으로 220억원가량에 매입했다. 지하 1층~지상 12층, 연면적 1만3262.98㎡(4011평) 규모다. 이번 매각 예정가는 감정가인 254억4000만원이었다.

캠코의 자산 매각 중단은 이 대통령의 국유재산 매각 중단 지시에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작년 11월 전임 윤석열 정부가 국유재산을 헐값에 매각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런 내용의 긴급 지시를 내렸다. 이후 지난달 19일 열린 금융위원회 대통령 업무보고에서도 캠코에 “감정가 이하로 수의계약됐다는 얘기가 있다”며 헐값 매각 의혹을 제기했다.


캠코는 감정가에 입찰하고 3회 유찰되면 감정가에서 10%를 낮춰 다시 입찰한다. 이후 수의 계약할 땐 감정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계약이 가능하다. 입찰을 하면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이 들어올 때도 있어 캠코의 이번 자산 매각은 이 대통령이 지적한 헐값 매각은 아닌 상황이다.

이 대통령 지시 이후 정부는 300억원 이상의 국유 재산을 매각할 때는 국회 해당 상임위원회에 보고하도록 절차를 강화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회에 국유재산 매각을 보고하게 되면 지역구 민원 등으로 절차가 복잡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송기영 기자(rcky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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