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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사람 속도라고?" 김길리, 충격의 '대회 신기록... 올림픽 금메달 예약

파이낸셜뉴스 전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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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사람 속도라고?" 김길리, 충격의 '대회 신기록... 올림픽 금메달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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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과 최강이 만났다" 김길리-최민정, 공포의 '쌍두마차'
"이젠 밀라노다" 준비는 끝났다


쇼트트랙 김길리.연합뉴스

쇼트트랙 김길리.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의 '새로운 심장' 김길리(성남시청)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목전에 두고 보란 듯이 일을 냈다. 단순한 우승이 아니다. 압도적인 기량으로 대회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전 세계 경쟁자들에게 섬뜩한 경고장을 날렸다.

김길리는 17일 강원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빙상장에서 열린 제107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쇼트트랙 여자 일반부 1000m 결승에서 1분 31초 312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는 종전 기록을 훌쩍 뛰어넘는 대회 신기록이다.

이날 경기는 '김길리가 왜 세계 랭킹 1위인지'를 증명하는 한 편의 드라마였다. 보통 체력을 아끼기 위해 뒤에서 기회를 엿보는 전략과 달리, 김길리는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가는 과감함을 보였다.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라"라는 듯한 폭발적인 스피드와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레이스를 주도했고, 단 한 번의 추월도 허용하지 않은 채 그대로 경기를 끝내버렸다. 이것은 단순한 승리가 아닌, '무력시위'였다.

쇼트트랙 최민정과 김길리가 7일 충북 진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동계올림픽대회 D-30 미디어데이 및 훈련 공개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뉴스1

쇼트트랙 최민정과 김길리가 7일 충북 진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동계올림픽대회 D-30 미디어데이 및 훈련 공개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뉴스1


이로써 김길리는 전날 혼성 2000m 계주 금메달에 이어, 이날 1000m와 3000m 계주까지 휩쓸며 대회 3관왕에 등극했다. 올림픽을 불과 20여 일 앞둔 시점에서 보여준 이 '미친 폼'은 팬들의 심장을 뛰게 하기에 충분하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돌아온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과의 시너지다. 최민정 역시 이번 대회에서 3관왕(500m, 혼성 계주, 3000m 계주)을 차지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현재 한국 쇼트트랙은 전성기를 맞이한 '차세대 여제' 김길리와 경험과 노련미를 갖춘 '리빙 레전드' 최민정이라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원투 펀치'를 보유하게 됐다. 국내 무대인 동계체전이 좁아 보일 정도로 압도적인 기량을 뽐낸 두 선수가 밀라노의 빙판 위에서 합작할 금빛 질주가 벌써부터 눈에 선하다.


미디어데이서 인터뷰하는 김길리.연합뉴스

미디어데이서 인터뷰하는 김길리.연합뉴스


이번 동계체전은 올림픽을 앞둔 최종 모의고사였다. 결과는 '만점' 그 이상이다. 김길리는 스스로 한계를 돌파하며 신기록을 작성했고, 대표팀의 조직력은 빈틈이 없었다.

이제 우리 선수들은 2월 6일 개막하는 '결전의 땅' 이탈리아 밀라노로 향한다. 세계가 한국 쇼트트랙을 견제하겠지만, 지금 김길리의 스케이트 날 끝은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롭다. 동계체전에서 보여준 그 폭발적인 에너지가 올림픽 경기장에 울려 퍼질 애국가로 이어질 것이라 의심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국민들은 이제 치킨을 시키고 화면 앞에 모일 준비만 하면 된다. 2026년, 대한민국의 겨울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고 황홀할 예정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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