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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명 목숨 빼앗은 ‘살인 코끼리’에 인도 발칵

조선일보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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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명 목숨 빼앗은 ‘살인 코끼리’에 인도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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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동부 자르칸드 주에서 야생 코끼리에 의해 9일 동안 최소 20명이 사망했다고 인도 당국이 밝혔다. 코끼리는 아직 잡히지 않고 있다./BBC

인도 동부 자르칸드 주에서 야생 코끼리에 의해 9일 동안 최소 20명이 사망했다고 인도 당국이 밝혔다. 코끼리는 아직 잡히지 않고 있다./BBC


야생 코끼리 1마리가 주민들을 공격해 최소 22명을 숨지게 해 인도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당국은 현재 이 ‘살인 코끼리’를 추적 중이다.

17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이번 사망 사고는 지난 1일부터 인도 동부 자르칸드주(州)의 서싱붐 지구의 차이바사와 콜한 삼림 지역에서 발생했다.

상아가 1개만 있고 비교적 젊은 것으로 추정되는 수컷 코끼리는 지난 1일 35세 남성을 밟아 숨지게 했다.

이 코끼리는 이 지역 삼림 지대의 여러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주민들을 공격했고, 현재까지 총 22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코끼리는 주로 작은 마을에서 밤에 벼 도둑질을 막기 위해 논이나 헛간에서 경계를 서던 주민들을 덮쳤다고 한다. 당국은 유가족에게 금전적 보상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 지역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사라수 숲 중 하나다. BBC는 “이 지역에서는 수년간 인간과 코끼리 간의 갈등이 보고되어 왔다”며 “당국자들과 연구자들은 그 원인을 삼림 면적 감소, 서식지 파편화, 코끼리 이동 경로 인근에서의 인간 활동 증가와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르칸드주 당국은 이 일대에 코끼리 비상 경계령을 내리고 주민들에게 야간에 외출하거나 숲에 들어가는 것을 삼가도록 하는 한편, 인력 100여 명을 투입해 대규모 수색 작전을 벌이고 있다.


현지 산림 관리 당국은 코끼리에 마취제를 투여하려고 세 차례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으며, 마취 시도를 재개할 계획이다. 하지만 코끼리가 젊고 민첩한 데다, 야간에 이동하기 때문에 추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국은 이 코끼리가 공격성이 심해지는 발정기에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극도로 난폭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산림청장 쿨딥 미나는 “전례 없는 상황이다. 이 지역에서 한 마리의 수컷 코끼리가 이처럼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최우선 과제는 코끼리를 추적, 포획해 안전하게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코끼리가 발정기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수컷 코끼리는 이때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증가해 공격성이 높아진다”며 “이러한 행동은 보통 15~20일 이내에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코끼리는 무리에서 이탈했을 가능성이 있다. 코끼리를 찾아 숲에서 다른 코끼리들과 다시 합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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