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과 '어쩔수가없다' 주연 배우 이병헌. /로이터 연합뉴스 |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No Other Choice)가 미국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역대 2위 흥행 성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할리우드 매체 데드라인은 16일(현지 시각) “‘어쩔수가없다’는 칸 영화제를 여러 번 수상한 박 감독의 34년 연출 경력 중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가장 크게 흥행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어쩔수가없다’는 지금까지 미국 주요 도시에서 소규모 개봉으로 420만달러(약 62억원)의 티켓 매출을 올렸다. ‘올드보이’(246만달러) 등 박 감독의 전작들을 추월한 수치다.
업계에선 현재 흥행 추이를 봤을 때, 북미 지역 총수입 1000만달러대를 최종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데드라인은 “예상대로라면 오스카 4관왕에 오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5385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흥행 수입을 올리는 한국 영화가 되는 것”이라며 “종전 기록은 심형래 감독의 2007년 작 ‘디 워’(1098만달러)가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이 미국 영화계와 팬들 사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어쩔수가없다’ 북미 배급사인 네온의 최고경영자(CEO) 톰 퀸은 “‘올드보이’는 내 커리어 전체를, 영화에 관한 관점을 뒤바꿨다”며 “모든 A급 영화감독은 박 감독에 대해 자신이 영화감독이 되도록 영감을 줬거나, 자기 작품에 참고한 인물로 이야기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데드라인은 작년 흥행작인 한국 토종 애니메이션 영화 ‘예수의 생애’(The King of Kings)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작품은 한국의 모팩 스튜디오가 만든 극장용 3D 애니메이션이다. 장성호 모팩 대표가 연출·각본·제작을 맡았고 김우형 촬영감독이 공동 제작했다. 음악은 영화 ‘최종병기 활’ ‘명량’ ’1987′ 등을 작업한 김태성 감독이 맡았다.
‘예수의 생애’는 영국 작가 찰스 디킨스가 어린 자녀들을 위해 쓴 ‘우리 주님의 생애’를 각색했다. 그 덕분에 북미를 비롯한 서구권에 친숙한 이야기가 담겼고, 미국 최대 명절 중 하나인 부활절 시기와 맞물려 개봉하면서 가족 단위 관객을 끌어모았다. 개봉 3주 만에 ‘기생충’의 흥행 수입을 넘어섰으며, 최종 누적 수익은 6027만달러(약 889억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