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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마디에 발칵 뒤집혔다... 차기 연준 의장 판도, 워시 부상

조선일보 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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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마디에 발칵 뒤집혔다... 차기 연준 의장 판도, 워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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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유력 후보로 꼽힌 해싯, 순식간에 지명 가능성 폭락
국채 금리·달러인덱스 상승
檢의 연준 의장 수사가 영향 미친 듯
16일 백악관에서 열린 보건의료 관련 행사에서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UPI 연합뉴스

16일 백악관에서 열린 보건의료 관련 행사에서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UPI 연합뉴스


미국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차기 의장 레이스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사실상 낙점받았다는 평가를 받아 온 케빈 해싯(63)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지명하는 것과 관련해 부정적인 발언을 하면서다. 월가에서는 이번 상황 변화가 최근 워싱턴 DC 연방 검찰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수사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보건의료 관련 행사에 참석한 트럼프는 해싯이 최근 TV에 출연해 행정부의 경제 정책을 효과적으로 설명한 것에 대해 칭찬하면서, 앞줄에 앉아 있던 그를 향해 “솔직히 말하면 나는 당신을 지금 자리에 그대로 두고 싶다”고 했다. 이어 “해싯은 정말 훌륭하고 (연준 의장으로) 옮기면 그를 잃게 된다”면서 “나에게 심각한 문제”라고 웃으며 말했다. 또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을 보면서 “우리는 그(해싯)를 잃고 싶지 않다. 어떻게 될지 두고 보자”라고 했다.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AFP 연합뉴스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AFP 연합뉴스


해싯은 몇 달 동안 진행된 경합에서 다른 후보들을 제치고 사실상 선두에 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하지만 해싯이 지나치게 트럼프에 순종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그가 연준 의장이 될 경우 정치적 독립성이 의심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워싱턴 정계와 월가에 퍼져 있었다.

트럼프가 이날 직접 해싯을 차기 의장으로 지명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히면서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기준금리에 밀접하게 영향을 받는 미국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 발언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3.60% 수준에서 움직였다. 주요 6국(유로·일본·영국·캐나다·스웨덴·스위스) 통화 대비 미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뛴 99.2 수준이었다. 모두 금리 기대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표다. 차기 의장을 예측하는 사이트에서 해싯 지명 확률은 40%대에서 24%대로 떨어진 반면, 2위권이었던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는 60%대로 치솟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의 발언은 유력 후보였던 해싯에게 타격이 됐다”고 했다.

차기 연방준비제도 의장 유력 후보로 떠오른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연합뉴스

차기 연방준비제도 의장 유력 후보로 떠오른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연합뉴스


트럼프의 발언은 최근 파월과 관련한 연방 검찰의 수사에 영향을 받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연방 검찰이 파월에 대해 수사를 하자 상원 은행위원회 톰 틸리스 의원 등 공화당조차 “이번 사안이 완전히 해결되기 전까지 연준 인사 인준을 반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은행위에서 공화당은 13대 11로 민주당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틸리스가 해싯 임명을 반대한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뉴욕타임스는 “해싯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으로 정책 자문을 했을 뿐만 아니라 트럼프의 대변인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정치로부터 독립성과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연준 의장이 되기에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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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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