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자신의 노벨 평화상 메달을 헌납한 것이 정치적 악수로 되돌아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는 받지 못하며 체면만 구겼다. 노벨 평화상을 준 노르웨이는 경악하고 있다.
마차도는 고작 트럼프 대통령 서명이 새겨진 ‘기념품 가방(Swag bag)’만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자신의 노벨 평화상을 헌납한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오 코리나 마차도가 16일(현지시간) 워싱턴 헤리티지 재단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뉴시스 |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자신의 노벨 평화상 메달을 헌납한 것이 정치적 악수로 되돌아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는 받지 못하며 체면만 구겼다. 노벨 평화상을 준 노르웨이는 경악하고 있다.
마차도는 고작 트럼프 대통령 서명이 새겨진 ‘기념품 가방(Swag bag)’만을 받았다.
16일(현지시간) CNN,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대권을 노리는 마차도의 행보가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 마차도는 15일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가 그토록 원하던 노벨 평화상 메달을 헌정했지만 푸대접을 받았을 뿐이다.
트럼프는 선물을 받고 기뻐했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사진까지 올리며 자랑했지만 마차도가 원하는 정치적 지지는 주지 않았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마차도가 베네수엘라의 많은 이들을 위해 용감하게 목소리를 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마차도가 베네수엘라를 이끌 재목은 아니라는 이전 평가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현시점에서 이 문제에 관한 대통령의 견해는 바뀌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트럼프는 대신 임시 대통령인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을 지원하고 있다.
전격 군사작전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를 미국으로 압송하는 데 성공한 트럼프로부터 베네수엘라 차기 지도자로 인정받기 위한 마차도의 정치적 승부수가 무용지물이 된 것이다.
노르웨이는 그야말로 벌집 쑤셔놓은 것처럼 흥분하고 있다.
마차도가 평화상을 헌납하려 한다고 말할 때부터 노벨상은 공여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던 노벨 위원회는 “메달 주인은 바뀔 수 있겠지만, 수상자 타이틀은 절대 양도하거나 공유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트럼프가 노벨 평화상 메달을 받았다고 해도 그가 결코 수상자가 아니라는 점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노르웨이 외교차관을 지낸 오슬로대의 얀 할란드 마틀라리 국제정치학 교수는 공영방송 NRK에 “이는 듣도 보도 못한 일”이라며 “무례하고, 한심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노르웨이 중도좌파 노동당 의원인 레이몬드 요한센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고, 중요한 상 가운데 하나에 대한 믿기 어려울 정도로 당혹스럽고, 피한 일”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 중앙당 대표 슬락스볼 베둠은 트럼프를 비난했다. 트럼프가 마차도가 헌납한 노벨 평화상 메달을 덥석 받은 것은 “남의 상과 업적으로 자신을 꾸미길 좋아하는 전형적인 인물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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