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기를 빼앗았다는 이유로 아버지를 총으로 쏴 살해한 11세 소년이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게임기를 빼앗았다는 이유로 아버지를 총으로 쏴 살해한 11세 소년이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지역방송 WGAL, KOMO 뉴스 등에 따르면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11세 소년이 지난 13일 아버지 더글러스 디츠(42)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은 지난 13일 오전 3시20분쯤 펜실베이니아주 던캐넌 지역 한 주택에 남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는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디츠가 있었다. 디츠는 11세 아들 침실과 연결된 안방 침대 위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수사 끝에 아들을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해 체포했다. 이 소년은 디츠 부부가 2018년 입양한 아들로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숨진 디츠 아내는 경찰 조사에서 "총소리에 잠에서 깼고 폭죽 냄새와 비슷한 탄내를 맡았다"고 진술했다. 그는 남편을 깨우려 했지만 반응이 없었고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으나 이후 그것이 남편 피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아들은 이후 침실로 들어가 "아빠가 죽었다"고 소리쳤으며,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아들이 어머니에게 "내가 아빠를 죽였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했다.
아들은 경찰 조사에서 "부모와 즐거운 하루를 보냈지만 아버지가 잠자리에 들라고 해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그는 또 "누군가를 쐈다"며 "쏘려고 염두에 둔 사람은 아빠였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아들은 아버지 금고 열쇠를 발견하고 이전에 압수당한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가 들어 있을 것으로 생각해 금고를 열었으나, 그 안에는 게임기 대신 리볼버가 들어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금고에서 총을 꺼내 장전한 뒤 침대로 걸어가 방아쇠를 당겨 아버지를 향해 발사했다"고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이 아버지를 살해할 의도가 있었는지를 묻자 아들은 "몹시 화가 나 정신이 나간(mad) 상태였다"며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어머니에게 "내가 아빠를 죽였다. 나 자신이 너무 싫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년은 보석이 기각돼 현재 페리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돼 있으며, 오는 22일 열리는 재판에 출석할 예정이다.
미성년자 사건은 일반적으로 소년법원에서 다뤄지지만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살인 등 중범죄는 미성년자라도 성인 법원에서 다루도록 규정하고 있다. 기소 후 변호인이 신청할 경우 법원 판단에 따라 사건이 소년법원으로 이송될 수 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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