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中·캐나다 관계 새 국면…다자주의 함께 수호"
카니, '하나의 중국' 재확인…"경제무역·농업·에너지 협력 강화"
카니, '하나의 중국' 재확인…"경제무역·농업·에너지 협력 강화"
중국·캐나다 정상회담 |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관세 압박과 캐나다에 대한 합병 위협 속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16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지난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회담 이후 두 달여 만에 다시 만난 양국 정상은 오랜 냉각기를 뒤로 하고 '새로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자며 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했다.
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AFP·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된 카니 총리와의 회담에서 "작년 만남은 중국-캐나다 관계가 개선되는 새로운 국면을 열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경주 정상회담 이후 수개월간 양국이 각 분야 협력 회복을 논의해 "긍정적 성과를 거뒀다"며 "중국·캐나다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은 양국 공동의 이익에 부합한다. 양국은 신형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고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지속가능한 발전 궤도에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니 총리도 "분열의 시기에 이 새로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과거 양국 관계에 있던 가장 좋은 부분을 바탕으로 새로운 글로벌 현실에 걸맞은 새로운 관계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과 캐나다는 2005년 후진타오 당시 중국 국가주석이 캐나다를 방문해 폴 마틴 당시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면서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선언했는데 이를 재정립하자는 데에 뜻을 같이한 것이다.
이에 따라 2018년 멍완저우 화웨이 회장 체포 이후 갈등을 이어오던 양국은 7년 만에 관계 정상화를 공식화했다.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중국과 캐나다가 과거 갈등을 뒤로하고 상호존중·공동발전·상호신뢰하는 동반자가 되자고 말했다.
그는 "수교 후 55년간 양국 관계는 비바람과 굴곡을 겪으며 귀중한 역사적 경험과 현실에 대한 시사점을 얻었다"며 "양국은 국가의 상황은 다르지만 서로의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존중하고 각자의 정치 제도와 발전 노선을 존중하며 국가 대 국가로 올바른 상호공존의 길을 고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경제·무역 등에서 협력을 촉진하고, 교육·문화·관광 등 다방면에서 교류를 확대하며, 글로벌 도전에 대응해 다자주의 수호에도 협력하기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카니 총리 역시 양국이 오랜 우호교류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경제는 고도로 상호보완적이며 광범위한 공동 이익을 가지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는 또한 캐나다가 '하나의 중국' 정책을 따른다고 재확인했으며 경제무역, 에너지, 농업, 금융, 교육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중국과 함께 다자주의와 유엔의 권위를 수호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캐나다 총리의 방중은 2017년 8월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가 중국을 찾은 이후 9년 만이다.
중국과 캐나다 관계는 2018년 12월 캐나다가 미국의 요청으로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을 밴쿠버에서 체포한 이후 급속도로 냉각됐다.
이후 수년간 중국의 반중성향 중국계 캐나다 정치인 사찰 의혹과 캐나다 총선 개입 의혹, 캐나다의 중국산 전기차와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와 중국의 캐나다산 유채씨유(카놀라유)에 대한 맞불 관세 등이 이어지며 갈등이 격화했다.
그러다 지난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재집권 후 중국과 캐나다가 '관세 폭탄'을 맞는 동일한 처지에 놓이면서 관계 개선의 계기가 마련됐다.
특히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공격하고 그린란드 합병 야욕을 드러내면서 과거 그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한 캐나다는 미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중국과 관계 회복을 모색하고 있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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