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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 야권 지도자, 트럼프에게 노벨상 메달 선물···트럼프 “땡큐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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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 야권 지도자, 트럼프에게 노벨상 메달 선물···트럼프 “땡큐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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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를 만나 마차도가 지난해 받은 노벨평화상 메달을 전달받고 있다. 백악관 엑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를 만나 마차도가 지난해 받은 노벨평화상 메달을 전달받고 있다. 백악관 엑스 갈무리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회동을 한 데 이어 지난해 받은 노벨평화상 메달을 그에게 ‘선물’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이후 집권을 노리는 마차도는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마차도는 15일(현지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미국 대통령에게 노벨평화상 메달을 드렸다”고 밝혔다.

미 CBS방송은 백악관 관계자 2명의 말을 인용해 마차도가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자리에서 진품 메달을 건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차도의 첫 대면 회담은 약 2시간30분 동안 비공개로 이뤄졌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면담이 마차도 측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루스소셜에 마차도에게 노벨평화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알렸다. 그러면서 “오늘 베네수엘라의 마차도를 만나 큰 영광이었다. 그는 많은 일을 겪어온 훌륭한 여성”이라며 “마리아는 내가 해온 일을 인정했고 나에게 그의 노벨평화상을 줬다. 상호 존경의 멋진 제스처였다. 고맙다 마리아”라고 적었다.

백악관은 이날 마차도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메달이 담긴 액자를 주는 장면을 담은 사진을 SNS에 공개했다. 액자에는 “자유로운 베네수엘라를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원칙적이고 단호한 조치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베네수엘라 국민을 대표해 드린다”는 마차도의 메시지도 적혀 있다.

마차도는 면담을 마치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이 금박으로 새겨진 빨간색 쇼핑백을 들고나왔는데, CNN방송은 해당 가방이 백악관 공식 기념품인 것으로 추정했다.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 후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이 새겨진 쇼핑백을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 후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이 새겨진 쇼핑백을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백악관과 마차도 양측은 두 사람이 논의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마차도는 의회에서 상원의원들과 면담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을 “대단했다”고 표현했다.

전 세계 최고 권위상인 노벨상 메달을 다른 사람에게 양도하는 일은 이례적이다. 노벨위원회는 이날 “메달 소유주는 바뀔 수 있지만 노벨평화상 수상자라는 타이틀은 바뀌지 않는다”면서 2021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는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들에게 기부하기 위해 메달을 경매에 부친 사례를 소개했다.

마차도는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이 정권을 이양받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차기 베네수엘라 지도자로 지지해주기를 바라며 메달을 그에게 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자신이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앞서 마차도는 노벨상을 그와 공유하겠다고도 했지만 노벨위원회가 상 공유는 불가하다는 원칙을 밝혔다.


베네수엘라 석유 사업을 장악한 트럼프 행정부는 당분간 로드리게스 임시 정부가 집권하도록 두겠다는 방침이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차도 회동이 진행되는 동안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국민 다수를 대변하는 훌륭하고 용감한 마차도 여사와 좋은 대화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했다”면서도 마차도가 베네수엘라를 이끌기에 필요한 지지 기반이 부족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CNN은 두 사람의 만남과 관련해 “마차도는 낙관적으로 말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의 사진 촬영 기회와 트럼프 대통령 서명이 새겨진 공식 기념품 가방 외에 실제로 무엇을 얻었는지는 불분명하다”며 “그의 정치적 미래에 대해 불명확한 부분이 많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 대통령이 참석하는 회담이 카메라 없이 진행된 것은 이례적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처럼 조용하게 진행된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차도를 부각하는 것보다는 현 베네수엘라 지도부와의 관계 강화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라고 전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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