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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톡톡] 다이슨도 뛰어들었다… 中 주도 로봇청소기 시장 판도는

조선비즈 최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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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톡톡] 다이슨도 뛰어들었다… 中 주도 로봇청소기 시장 판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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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가전 기업 다이슨이 로봇청소기 시장에 합류했습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슨은 최근 인공지능(AI) 기반 인식 기능을 탑재한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국내에 공개했습니다. 흡입력과 청소 성능을 앞세워 프리미엄 청소 가전 시장을 이끌어온 다이슨이 로봇청소기 제품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업계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다이슨이 국내 출시를 밝힌 스팟앤스크럽 인공지능(AI) 로봇청소기./다이슨 제공

다이슨이 국내 출시를 밝힌 스팟앤스크럽 인공지능(AI) 로봇청소기./다이슨 제공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그동안 중국 브랜드들이 주도해왔습니다. 시장조사업체 IDC 등에 따르면 로보락이 45~50%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5년 상반기 기준 점유율은 46.5%로 집계됩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65%까지 확대되며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드리미(10~12.8%), 에코백스(10% 안팎) 등 중국 브랜드들도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중국 업체들은 빠른 기술 적용과 공격적인 제품 출시를 통해 시장을 키워왔습니다. 흡입력과 물걸레 성능, AI 맵핑 기능을 빠르게 고도화하며 가격 대비 성능 경쟁력을 앞세웠고, 이를 통해 로봇청소기를 대중 가전으로 확산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입니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확인됩니다. IDC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는 출하량 기준 6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로보락은 작년 상반기 출하량 233만대, 점유율 21.8%로 글로벌 1위를 유지했습니다.

다만 IDC는 국내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 중심 구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서도, 경쟁의 축은 점차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보급 국면이 마무리되면서 단순 점유율 경쟁보다 제품 신뢰도와 청소 완성도, 장기 사용 경험이 핵심 변수로 부상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내구성과 A/S,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역량이 프리미엄 시장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이런 맥락에서 업계는 다이슨의 참전을 단순한 경쟁사 추가로 보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다이슨은 고가 전략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신뢰와 청소 완성도를 앞세워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개척해온 상징적인 업체로 평가받기 때문입니다.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그랬듯, 로봇청소기 시장에서도 ‘비싼 대신 믿고 쓰는 제품’이라는 기준을 제시하려는 시도로 읽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이슨의 선택은 시장 내 변곡점으로 해석됩니다. 가격 대비 기능 경쟁을 벌여온 중국 업체들과 달리, 다이슨은 청소 성능과 인식 기술, 브랜드 신뢰를 앞세운 정통 프리미엄 전략을 택했습니다. 로봇청소기를 단순한 편의 가전이 아니라, 성능과 신뢰를 기준으로 선택하는 주력 가전으로 끌어올리려는 시도라는 평가입니다.

국내 업체들의 전략은 중국 브랜드들과 갈립니다. 삼성전자는 25% 안팎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로봇청소기를 단일 제품이 아닌 스마트홈 생태계의 핵심 기기로 포지셔닝하고 있습니다. 중국 업체들이 가격 대비 기능 경쟁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AI 기반 공간 인식과 스마트싱스 연동을 앞세워 로봇청소기를 TV·가전·모바일과 연결되는 허브형 가전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입니다. 가격대 역시 중·고가 중심으로, 생태계 연계 가치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10%대 점유율로, 소비자용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속도 조절에 나선 모습입니다. 중국 업체들이 빠른 출시 주기와 폭넓은 가격대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는 것과 달리, LG전자는 단기 점유율 경쟁보다는 중장기 로봇 기술 경쟁력 확보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8500억원에서 2025년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업계에서는 교체 수요와 프리미엄 수요가 동시에 확대되면서, 시장 경쟁이 한 단계 성숙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다이슨은 프리미엄 가전의 기준을 만들어온 브랜드”라며 “이런 업체의 참전은 로봇청소기 시장이 가격 경쟁을 넘어 신뢰와 완성도를 따지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최효정 기자(saudad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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