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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 전쟁, 왜 끝나지 않을까?…'지극히 사적인 러시아' 개정증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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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 전쟁, 왜 끝나지 않을까?…'지극히 사적인 러시아' 개정증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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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호 기자]

JTBC '비정상회담' 러시아 대표로 알려진 벨랴코프 일리야의 책 '지극히 사적인 러시아' 개정증보판이 틈새책방에서 출간됐다. 이번 개정증보판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동슬라브 국가 벨라루스에 관한 내용이 새롭게 추가됐다.

저자는 현재 수원대학교에서 러시아어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2016년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이후 방송, 강연, 저술 활동을 통해 러시아 문화를 한국 사회에 소개해 왔다.

이번 개정증보판은 2022년 초판 출간 당시 전쟁이 막 시작된 시점이라는 한계를 보완했다. 이후 전개된 국제 정세와 러시아 사회 내부 인식을 반영해 내용을 확장했다. 저자는 서구 중심 보도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러시아 내부 시선을 짚으며, 전쟁이 발생한 배경과 논리를 이해해야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히 볼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러시아인의 여행 문화에 관한 내용도 보강됐다. 전쟁 이후 단절된 한–러 관계가 언젠가 회복되기를 바라는 시선이 담겼다. 저자는 한국과 러시아가 오랜 기간 교류해 온 나라라는 점을 짚으며, 평화가 찾아오면 다시 서로를 여행하고 배우는 관계로 이어질 가능성도 언급한다.

'지극히 사적인 러시아'의 가장 큰 특징은 러시아인의 세계관을 통해 러시아를 설명한다는 점이다. 러시아가 세계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독재를 옹호하는 태도가 어떻게 형성됐는지, 미국이나 북한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지를 그린다.

책은 세 개의 파트로 구성됐다. 첫 번째 파트는 러시아에 대한 편견을 다룬다. 러시아인은 왜 웃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겼는지, 러시아 밈이 어떤 맥락에서 만들어졌는지 등 일상적인 질문에서 출발해 러시아의 정체성으로 이어진다.


두 번째 파트는 소련 붕괴 이후 '요즘 러시아'가 형성된 과정을 짚는다. 소련 해체 이후 올리가르히가 등장하고, 혼란 속에서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받아들인 과정을 살피며 오늘의 러시아를 이해할 실마리를 제공한다. 세 번째 파트는 러시아 문화다. 기념일을 대하는 태도나 '미투' 이슈에 대한 인식을 통해 러시아인이 역사를 받아들이는 방식과 서구 사회와 다른 문화적 기준을 보여준다.

책을 덮고 나면 러시아와 '지극히 사적인 대화'를 나눈 기분이 드는 현실적인 입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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