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이 2026 인도 오픈 16강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내며 8강에 안착했다.
다음 상대는 인도네시아의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세계 6위)로 안세영은 상대 전적에서의 절대 우위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안세영은 15일(한국시간) 인도 뉴델리 인디라 간디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인도 오픈(슈퍼 750)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대만의 황유순(세계 38위)을 31분 만에 2-0(21-14 21-9)으로 완파했다.
황유순은 32강에서 김가은을 꺾고 올라온 복병이었으나 안세영의 적수는 되지 못했다.
경기 초반은 팽팽했다. 황유순이 시작과 함께 스매시로 첫 득점을 올리며 기선을 제압했고, 6-5 상황까지 1~2점 차 승부가 이어졌다. 그러나 안세영은 상대의 연속 스매시를 모두 받아내며 네트 실책을 유도했고,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11-7로 인터벌을 맞이했다.
위기도 있었다. 인터벌 직후 황유순의 공격이 살아나며 12-12 동점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안세영은 코트 전후좌우를 커버하는 집요한 수비로 상대 범실을 끌어냈고, 결정적인 순간 5연속 득점을 퍼부으며 17-13으로 달아났다. 결국 20-14에서 길게 보내는 드라이브로 상대의 판단을 흔들며 1세트를 가져왔다.
2게임은 안세영의 독무대였다. 초반부터 흐름을 장악한 안세영은 안정적인 랠리와 적절한 스매시를 섞어가며 무려 8연속 득점을 기록, 11-7로 인터벌을 맞이했다.이후 연속 득점으로 점수 차를 18-8까지 벌리며 승기를 굳혔다. 20-9 매치 포인트 상황에서는 안세영의 강공을 막으려던 황유순이 코트에 주저앉을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 결국 안세영은 21-9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안세영은 수비뿐만 아니라 강력한 스매시와 푸시 공격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공격 본능'까지 과시했다.
8강에 진출한 안세영은 16일 오후 5시 50분 인도네시아의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와 격돌한다.
와르다니는 같은 날 열린 16강전에서 덴마크의 리네 회이마르크 캐어스펠트를 상대로 풀게임 접전 끝에 2-1(21-9 15-21 21-18)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올랐다.
안세영은 와르다니를 상대로 역대 전적 7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2023 인도네시아 마스터스 16강 2-1 승(18-21 21-7 21-10), 2023 일본 오픈 16강 2-0 승(21-7 21-12), 2025 호주 오픈 결승 2-0 승(21-16 21-14), 2025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조별리그 2-1 승(21-16 8-21 21-8) 등 주요 대회에서 매번 와르다니를 제압했다.
안세영은 이번 맞대결도 승리로 장식해 4강행 티켓을 거머쥔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여자 단식의 유일한 8강 진출자로 남은 와르다니는 자국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으며, 세계 최강 안세영과의 맞대결을 통해 자신의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증명할 기회를 얻게 됐다. 와르다니는 직전 대결이었던 지난달 중순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BWF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안세영에게 2게임 21-8로 이긴 것을 자신감으로 삼고 있다.
와르다니는 이번 대회 개막 전부터 안세영과의 맞대결 가능성이 거론되며 큰 관심을 받았다.
상대 전적과 최근 흐름에서는 안세영이 분명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와르다니 역시 세계랭킹 6위에 올라 있는 인도네시아의 에이스로, 공격력과 집중력을 앞세워 언제든지 이변을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다.
따라서 8강전에서 펼쳐질 두 선수의 승부는 이번에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15일 인도네시아 매체 '안타라'에 따르면 와르다니는 "내일 안세영을 만난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다. 운이 따라줘 안세영 이길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안세영은 지난주 말레이시아 오픈 우승을 포함해 6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가 열리는 장소는 오는 8월 세계선수권대회가 개최되는 곳으로 '미리 보는 세계선수권' 성격이 짙어 안세영의 동기부여가 남다르다.
안세영이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를 경우 라차녹 인타논(태국)과 함께 인도 오픈 여자 단식 최다 우승 타이 기록(3회)을 세우게 된다. 또한 누적 상금 50억원 돌파를 위한 발판도 마련하게 된다.
안세영은 "경기장 분위기는 놀라웠고 관중들의 응원에 감사하다. 난 챔피언이 되고 싶다. 그저 내 경기에 집중할 뿐"이라며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해 우승을 거머쥐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