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연합뉴스] |
영국 제1야당 보수당의 유력 인사인 로버트 젠릭(44) 전 내무부 이민담당 부장관이 당을 배신할 계획을 세웠다는 이유로 예비내각 법무장관에서 해임되고 당원 자격이 정지됐다고 BBC 등 영국 매체들이 현지시간 15일 보도했습니다.
그는 자격 정지 반나절 만에 우익 포퓰리즘 영국개혁당 입당을 발표했습니다.
케미 베이드녹 보수당 대표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로버트 젠릭을 예비내각에서 해임하고 당 지도부에서 제외했으며 당원 자격을 정지시켰다"라고 밝혔습니다.
징계 사유로는 "그가 예비내각 동료들과 보수당 전체에 가장 해로운 방식으로 배신할 음모를 꾸몄다는 명백한 증거를 제시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자 몇 시간 뒤, 현직 하원의원인 젠릭은 런던에서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당 합류를 발표했습니다.
그는 "두 주요 정당(집권 노동당과 제1야당 보수당)은 썩었다. 그들 모두 영국을 망가뜨렸고 영국을 바로잡을 수 없다"라고 비난했습니다.
중도우파 보수당은 2024년 7월 총선에서 정권 심판론 속에 중도좌파 노동당에 참패해 14년 만에 정권을 내줬습니다.
이후 집권 노동당과 나란히 10% 중반대의 낮은 지지율을 유지하며 영국개혁당에 10%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밀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보수당의 유력 인사들이 잇달아 영국개혁당으로 이탈하면서 위기가 심화하는 양상입니다.
최근에는 보수당 보리스 존슨 정부에서 재무장관까지 지낸 나딤 자하위 전 하원의원이 영국개혁당으로 적을 옮겼습니다.
젠릭 의원은 보수당에서 영국개혁당으로 당적을 바꾼 두 번째 인물이 됩니다.
젠릭 의원은 2024년 당 대표 경선에서 베이드녹 대표와 마지막까지 겨룬 유력 인사로, 이민에 강경한 태도를 취하는 당내 강경파로 꼽혔습니다.
이날 베이드녹 대표의 해임 발표 이후 젠릭 의원이 탈당과 영국개혁당 입당을 패라지 대표와 논의해 왔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보수당의 한 유력 인사는 BBC에 "(젠릭 의원이) 사임 연설문을 인쇄해 대충 놔뒀고 누군가가 그걸 발견했다"라고 말했습니다.
키어 스타머 총리는 "젠릭은 오랫동안 나라를 분열시키는 못된 말들을 해왔는데 영국개혁당으로 탈당하기 직전 베이드녹이 그를 해임했다"라며 "패라지는 이런 실패한 정치인들을 맞아들이면서 자기 당을 보수당 정치인의 당으로 만들고 있다"라고 양쪽을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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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