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원화 약세 과도하다”
이례적 개입에 1465원으로 급락
오후 낙폭 줄어 1469.7원 마감
한은 “환율 때문에 금리 동결”
이례적 개입에 1465원으로 급락
오후 낙폭 줄어 1469.7원 마감
한은 “환율 때문에 금리 동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로이터 연합뉴스 |
달러당 1400원 후반대 고환율이 계속되자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이례적으로 원화 환율에 대해 구두 개입을 하는 일이 일어났다.
미 재무부는 14일 공개한 보도자료에서 “베선트 장관이 워싱턴 DC를 찾은 구윤철 경제부총리와 만나 한국 원화 가치 하락(환율 상승) 문제가 한국의 견고한 펀더멘털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주요국 통화를 직접 지목하며 구두 개입에 나선 것은 드문 일이다.
베선트 발언이 알려진 후 열린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2.5원 하락한 146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이며 7.8원 내린 1469.7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고환율은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발목까지 잡았다. 한은은 1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하기로 했다. 한은은 지난해 5월 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후 8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통위 개최 회수 기준으론 5연속 동결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금리 동결 이유에 대해 “환율이 기준금리 동결의 매우 중요한 이유였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했다. 금리를 내리면 금리가 더 높은 미국 등으로 돈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원화 환율 상승의 요인이 된다.
고환율·고물가로 앞으로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가기 힘들어졌다는 평가가 많다. 한은은 이날 그동안 통화정책 의결문의 추후 전망 문구에 포함했던 ‘기준금리 인하’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 상황만 놓고 보면 한은이 금리를 분명히 내려야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못하고 동결만 반복하고 있다”며 “금리를 올리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빠진 한은의 딜레마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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