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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삼성폰, 난생처음 갈아탔다” 이런 사람 많다더니…애플 ‘발칵’, 무슨 일이

헤럴드경제 차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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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삼성폰, 난생처음 갈아탔다” 이런 사람 많다더니…애플 ‘발칵’,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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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배우 박은빈. 애플이 삼성과의 ‘AI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아이폰 사용자가 갤럭시로 기기를 변경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애플은 구글과 AI 모델 ‘제미나이’를 활용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AI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박은빈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배우 박은빈. 애플이 삼성과의 ‘AI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아이폰 사용자가 갤럭시로 기기를 변경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애플은 구글과 AI 모델 ‘제미나이’를 활용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AI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박은빈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



[헤럴드경제=차민주 기자] #. 직장인 최희주(29)씨는 학창 시절부터 아이폰만 사용한 ‘애플 팬’이었으나, 지난해 11월 갤럭시 S25 시리즈로 핸드폰을 변경했다. 갤럭시의 인공지능(AI) 기능이 아이폰에 비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 씨는 “애플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탑재되면 아이폰 활용도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으나, 계속해서 AI 기능이 추가된 ‘시리(Siri)’ 새 버전 출시가 미뤄지면서 아이폰보다 갤럭시가 더 나은 AI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판단에 변경하게 됐다”고 했다.

‘스마트폰 AI 경쟁’에서 뒤처졌던 애플이 결국 구글에 백기를 들었다. 애플이 구글의 AI 모델인 제미나이를 아이폰에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애플이 자체 AI 개발은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 삼성전자 모두 구글의 AI 모델을 사용하면서, 구글이 전 세계 모바일 AI 생태계를 장악했다는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평가가 나온다.

애플 아이폰17 시리즈가 국내 공식 출시된 지난 10월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 입구에 고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임세준 기자

애플 아이폰17 시리즈가 국내 공식 출시된 지난 10월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 입구에 고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임세준 기자



ICT 업계에 따르면 애플과 구글은 최근 공동 성명을 내고 “차세대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글의 ‘제미나이’ 모델과 클라우드 기술 기반으로 구축하는 다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구글 제미나이가 애플이 올해 내놓을 AI 비서 시리의 새 버전을 포함해 애플 인텔리전스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그간 애플은 스마트폰 AI 부문에서 삼성전자 대비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구글과 ‘AI 빅딜’을 체결해 새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애플은 “신중한 평가 끝에 구글의 AI 기술이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위한 가장 유능한 기반을 제공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 2024년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를 통해 AI 기능이 탑재된 시리 새 버전을 포함한 애플 인텔리전스를 발표했다. 그러나 개발이 늦어지면서 시리 새 버전을 2026년 이후 출시하겠다고 정정했다.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를 찾은 고객들이 아이폰17 프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임세준 기자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를 찾은 고객들이 아이폰17 프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임세준 기자



이에 더해 지난해 핵심 AI 연구원이 잇달아 애플을 이탈하면서 상황이 악화했다. 루오밍 팡 AFM 개발 총괄 임원, 톰 건터에 이어 지난해 9월엔 로비 워커 최고위 AI 담당 임원, 지난해 10월엔 케 양 AI 검색 이니셔티브 책임자가 애플을 떠났다.

이번 애플-구글 계약으로 구글은 전 세계 모바일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애플과 삼성전자 모두에 AI 모델을 탑재하게 됐다. 구글이 전 세계 모바일 생태계를 장악했다는 업계의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애플과 삼성전자 모두 구글 AI 모델을 쓴다는 것은 각각 운영체제(OS)는 나뉘어도 AI 두뇌는 사실상 하나로 수렴한다는 의미”라며 “모바일 생태계 경쟁이 OS가 아닌 AI 모델로 넘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AI 전략이 흔들리고 있단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제미나이를 탑재한 갤럭시 S25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점유율 확장에 나섰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전작보다 약 두 달이나 이르게 국내 누적 판매량 300만대를 기록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애플도 같은 모델인 제미나이를 적용하겠다고 밝히면서, 삼성전자의 AI 차별화 구상이 흐려지고 있단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모바일 시장 내 AI 경쟁은 단순히 성능을 넘어, 제미나이 활용 방향에 따라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