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5일 인디라 간디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개최된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인도오픈(슈퍼 750)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대만의 황유순(38위)을 상대로 31분 만에 세트 스코어 2-0(21-14, 21-9) 완승을 거뒀다.
이번 경기는 안세영의 노련함과 폭발적인 공격력이 조화를 이룬 한 판이었다. 1게임 초반부터 빠른 템포의 공격으로 기선을 제압한 안세영은 중반 한때 13-13 동점을 허용하며 황유순의 끈질긴 추격에 직면하기도 했다. 위기의 순간 안세영의 집중력은 더욱 날카로워졌고, 순식간에 4연속 득점으로 상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2게임은 안세영의 완벽한 독무대였다. 초반 7-7의 팽팽한 흐름이 깨진 이후 안세영은 코트 구석구석을 찌르는 정교한 스트로크로 황유순의 자멸을 유도했다. 안세영의 완벽한 수비에 막힌 황유순은 실수를 연발했고, 점수 차는 순식간에 18-8까지 벌어졌다. 결국 안세영은 2게임마저 21-9로 압살하며 가볍게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의 대진운도 안세영의 편이다. 안세영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 중 한 명인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세계 3위)가 지난 말레이시아오픈 당시의 컨디션 난조로 인해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2연패 도전에 청신호를 켠 셈. 여기에 중국 강자들인 왕즈이(2위), 천위페이(4위), 한웨(5위) 등이 모두 대진표 반대편에 포진해 있어 결승전까지는 이들과 마주치지 않는다. 안세영으로서는 체력을 비축하며 결승까지 안착할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완성된 셈이다.
어느덧 27연승 행진에 성공했다. 지난해 바로 이 지점에서 아쉽게 행보를 멈춘 바 있다. 1월부터 5월까지 쉴 새 없이 이기다가 천위페이에게 막히면서 연승을 27경기에서 멈췄다. 다시 10월 덴마크오픈을 시작으로 프랑스오픈, 호주오픈, 항저우 월드투어 파이널, 말레이시아오픈까지 27연승을 재현했다. 8강에서 푸트리 쿠스마 와르다니(6위)를 잡으면 개인 최고인 33연승 돌파를 향해 달릴 수 있다.
안세영이 말레이시아를 거쳐 뉴델리에서 써 내려가고 있는 위대한 기록의 끝이 어디일지 배드민턴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쥔 세계 최강자의 발걸음은 이제 8강을 넘어 다시 정상을 정조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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