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이상 노인 19만여 명을 분석한 결과, 건강한 치아가 많을수록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출처: 123rf |
75세 이상 노인의 치아 상태가 사망 위험을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건강한 치아와 치료받은 치아를 합친 개수가 사망률을 가장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오사카대 연구팀은 최근 국제 학술지 ‘BMC 구강 건강’에 발표한 논문에서 75세 이상 노인 19만 282명의 치아와 건강 기록을 분석했다. 연구팀의 목표는 조기 사망 위험을 예측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치아 계산 방법을 찾는 것이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체질량지수(BMI), 나이, 흡연 여부를 고려했고, 당뇨병,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심장 질환, 치매 등의 질환 유무도 확인했다.
관찰 기간 동안 건강한 치아가 많을수록 사망률이 낮았다. 남성의 경우 건강한 치아가 하나도 없으면 사망률이 17.3%였지만, 1~5개는 12.1%, 6~10개는 9.5%, 11~15개는 8.4%, 16~20개는 7.2%로 점점 낮아졌다. 21개 이상이면 6.9%에 그쳤다.
여성도 마찬가지였다. 건강한 치아가 없으면 사망률이 8.4%로 가장 높았고, 건치가 늘어날수록 각각 5.2%, 4.4%, 3.9%, 3.9%, 3.4%로 낮아졌다.
연구팀은 치아를 세는 방법에 따라 사망 위험 예측이 얼마나 정확한지 비교했다. 그 결과 ‘건강한 치아+치료받은 치아’를 합쳐서 세는 방법이 가장 정확했다. 건강한 치아만 세거나, 충치가 있는 치아까지 모두 합쳐서 세는 것보다 사망률이 더욱 정확하게 예측됐다.
연구팀은 “치아 상태를 진단하는 것이 노인 인구의 사망 위험을 평가하는 데 임상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또한 “대규모 표본 덕분에 건강한 치아, 치료받은 치아, 충치가 있는 치아가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치아가 없거나 충치가 있으면 만성 염증이 생겨 몸의 다른 부위로 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치아가 적으면 음식을 씹기 어려워 건강하고 영양가 있는 식단을 유지하기 힘들어진다는 점도 언급했다.
연구팀은 “충치가 있는 치아는 구조적 회복이 이뤄지지 않아 기능 장애가 생기거나 만성 염증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조기 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구강 건강을 꾸준히 관리하고 문제가 생기면 치료받는 것이 조기 사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결론 지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몇 가지 한계가 있다고 인정했다. 예를 들어 구강 건강이 좋지 않은 것은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반영할 수 있는데, 이는 받을 수 있는 치과 치료의 질과 수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오사카대 연구팀은 치아 개수와 상태를 함께 조사해 건강과 사망률의 관계를 파악하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충치와 치료받은 치아의 개수가 사망률과 관련된 메커니즘을 잘 설계된 연구를 통해 신중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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