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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최고치에도 웃는 건 따로···1년 새 200% 뛴 '이 종목'에 돈 몰렸다는데

서울경제 임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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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최고치에도 웃는 건 따로···1년 새 200% 뛴 '이 종목'에 돈 몰렸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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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지만 시장의 자금 흐름은 금 자체가 아니라 금과 은을 캐는 기업들로 움직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은 채굴 기업을 담은 일부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승률은 200%를 넘겼다. 같은 기간 미국 대표 주가지수가 두 자릿수 상승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 기술주 중심 ETF가 상대적으로 주춤한 사이 채굴주 ETF는 세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편입 종목을 보면 이유가 분명해진다. 은과 금 생산 비중이 높은 광산 기업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금속 가격이 오를수록 매출보다 이익이 더 빠르게 늘어나는 구조다. 생산 단가가 고정된 상태에서 가격이 상승하면 수익성은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된다. 시장에서는 이를 ‘레버리지 구간’으로 본다.

금 채굴 ETF는 물론 구리·리튬 등 산업용 금속을 담은 채굴 ETF도 동반 급등했다. 전기차와 인공지능(AI) 산업 확대로 수요가 늘어난 금속들이다. 시장에서는 “기술주보다 실물 자산 쪽에서 반응이 먼저 나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채굴주가 가격보다 먼저 움직인 배경은 명확하다. 채굴 기업 주가는 현재 가격이 아니라 ‘앞으로의 가격’을 반영한다. 금값 상승 기대가 커질수록 시장은 광산 기업의 생산 단가와 향후 현금흐름부터 계산한다. 금속 가격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이익 증가 속도는 더 가팔라진다.

실제 원자재 시장도 강하게 반응하고 있다. 전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물 은 가격은 장중 4.6% 급등해 온스당 90.95달러를 기록했다. 은 가격이 온스당 90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은은 올해 들어서만 약 28% 상승했다.


은 가격은 귀금속 수요에 더해 공급 부족과 산업용 수요 급증이 겹치며 지난해에만 160% 넘게 올랐다. AI 반도체와 태양광,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친환경 산업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금속으로 꼽힌다.

금값 역시 고점을 유지하고 있다. 전일 온스당 4634.3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현물 금은 같은 시간 0.9% 오른 온스당 4627.95달러에 거래됐다. 2월 인도분 미국 금 선물도 0.8% 상승한 온스당 4635.60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독립성 훼손 우려까지 더해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조사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직 연준 의장들과 주요 중앙은행 총재, 월가 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이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미국 자산에 대한 신뢰 약화 우려가 금과 은 등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임혜린 기자 hihili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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