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당뇨·고지혈증 있으면 위험↑…급격한 다이어트도 '원인'
박관태 강남베드로병원 과장 "증상 초기 전문의 진료 받아야"
박관태 강남베드로병원 과장(베드로병원 제공) |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쓸개로 불리는 담낭은 크지 않지만 소화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나이가 들수록 염증과 담석 발생 위험이 커진다. 특히 40·50대 이후 담낭염 환자가 늘고, 60대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박관태 강남베드로병원 외과 과장은 15일 "윗배 부근에서 이전에 없던 통증이 나타났다면 증상이 일시적으로 사라졌더라도 이를 가볍게 넘기지 말아야 한다"며 "담낭과 췌장, 담도까지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전문의 진료를 조기에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4년 담낭염(K81) 환자 가운데 40대는 30대보다 약 1.4배 많았고, 60대는 30대의 2배 수준으로 전 연령대 중 환자 규모가 가장 컸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담낭염 발생 위험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양상이다.
담낭은 간 주변에 위치해 담즙을 저장하고, 담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담즙을 보내 소화를 돕는다. 이 과정에서 담관이 막히거나 담즙 내 세균 침투가 발생하면 담낭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임상에서는 간과 담낭, 담도, 췌장을 함께 살피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담낭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담석이다. 담석은 담즙 성분의 불균형으로 단단하게 굳어 형성되며, 담낭관을 막으면 담낭 내 압력이 증가해 염증이 발생한다. 급성 담낭염의 대부분은 담석으로 인해 생기고, 만성 담낭염 역시 담석이 담낭을 지속적으로 자극하면서 조직 변화와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비만, 당뇨병, 지질 이상 등 대사 질환은 담석 발생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다. 과식과 고열량 식단이 반복되면 담즙 성분 변화로 담석 형성이 쉬워지고, 염증 발생 가능성도 커진다. 중년 이후 잘못된 식습관이 이어질 경우 담낭에 부담이 누적될 수 있다. 반대로 급격한 체중 감소 역시 담석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심한 다이어트를 한 사람의 약 25%에서 담석이 발생했다는 보고도 있다.
담낭염은 급성과 만성에서 증상이 뚜렷하게 다르다. 급성 담낭염은 심한 우상복부 통증과 함께 메스꺼움, 구토, 발열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오른쪽 윗배를 눌렀을 때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반면 만성 담낭염은 증상이 거의 없거나 상복부 더부룩함, 불편감, 팽만감 정도로 나타나 위장 질환으로 오인되기 쉽다.
진단은 주로 복부 초음파 검사로 이뤄진다. 담석은 초음파로 90~95% 정도 확인이 가능하며, 담낭염이 있는 경우 담낭벽이 두꺼워지거나 염증 소견이 관찰된다. 급성 담낭염에서는 혈액 검사에서 백혈구 수치가 증가하거나 담낭 주변에 체액이 고이는 경우도 있다. 필요에 따라 추가 검사를 통해 진단을 확정한다.
치료는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급성 담낭염은 담낭을 절제하는 수술이 표준 치료로 시행된다. 담낭을 제거해도 담즙은 간에서 직접 분비돼 소화 기능에는 큰 문제가 없다. 증상이 경미할 경우 약물로 담석을 녹이는 경구 용해요법을 시도할 수 있으나, 완전 용해율은 30% 이하이고 장기적으로 재발 위험이 크다.
만성 담낭염은 증상이 없으면 경과 관찰이 원칙이다. 다만 급성 담낭염으로 진행할 수 있어 담석이 확인된 경우 정기적인 복부 초음파 검사를 통해 변화 추이를 관찰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후 갑작스러운 복부 통증 등 급성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야 한다.
박관태 과장은 "담낭염이 의심될 경우 담낭과 함께 췌장, 담도까지 포괄적으로 진료할 수 있는 간담췌 전문의가 있는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좋다"며 "급성 담낭염 환자의 약 10%에서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만성 담낭염도 경과에 따라 급성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권고했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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