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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항공 모빌리티 시대 개막"…섬에어 1호 비행기 직접 살펴보니 [ER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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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항공 모빌리티 시대 개막"…섬에어 1호 비행기 직접 살펴보니 [ER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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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준 기자]

지방 도시와 도시를 잇는 지역항공 모빌리티(RAM)가 본격 태동한다. 국내 신생 소형항공운송사 '섬에어'가 1호 비행기를 공개하며 향후 운항 계획을 공개하면서다.

그간 투입 비용 대비 저조한 수요와 수익성 문제로 항공망의 혜택에서 배제됐던 지방 군소도시와 도서지역 주민들에겐 희소식이다.

김포-사천 노선을 시작으로 울산과 제주 등을 잇는 다양한 노선이 준비됐다. 공사 중인 울릉공항을 비롯해 흑산도, 백령도, 일본 대마도까지 '섬 공항'에도 무리 없이 취항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자신감의 원천은 지역 항공여객 사정에 맞춘 소형 항공기 도입이다. 최대 좌석 72석으로, 통상 150석 내외 좌석을 확보하는 LCC(저가항공사)들의 절반 규모다. 엔진도 가스터빈으로 돌아가는 터보프롭이다. 한국에서는 생소하나, 지역단위 단거리 운항이 자리잡은 외국에서는 흔한 개념이다. 적은 승객만으로도 경제적으로 운영 가능하며, 환경·예산상 요인으로 짧은 활주로를 보유한 공항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섬에어는 15일 김포국제공항 비즈니스 항공센터에서 1호기 도입식을 열고 기자들에게 신조기 'ATR 72-600'을 소개했다. 현장에서 직접 ATR 72-600 내부를 둘러보고 자세한 설명을 들어봤다.

작지만 있을 건 다 있다…섬에어 1호기 체험기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뒤 주기장으로 이동해 ATR 72-600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첫인상은 '아담하다'였다. 기존 LCC들이 주로 운용하는 협동체 항공기들과 비교해도 확연히 작음을 육안으로도 확인 가능했다.

특히 눈에 띈 것은 터보프롭 엔진이다. 아담한 항공기 양옆 날개에 꽤나 커다란 프로펠러가 하나씩 달려있었다. 통상적인 터보팬이나 터보제트 엔진보다 저속에서 경제적이다. 속도에 연연할 필요 없는 지역간 단거리 이동 시 용이하다. 단거리 이착륙(STOL)도 상대적으로 우수한 편이라 활주로가 짧거나 수요가 적은 공항에 취항한 기종에서 사용하기 적합하다.

기체의 높이도 그리 높지 않았다. 별도의 탑승교를 이용하지 않고, 작은 계단을 이용해서 내부로 진입할 수 있었다. 다만 항공기를 소형화하다 보니, 진입로가 비좁고 입구 높이가 낮은 점은 어쩔 수 없어 보였다. 동행한 다른 기자(177㎝)의 말을 들어보니, 머리를 낮추지 않으면 부딪힐 수 있다고 했다. 단신인 기자는 허리를 쭉 펴고 눈물을 머금고 입장했다.


내부는 하나의 복도 통로 양 옆으로 좌석이 각각 두 개씩 배치된 모양새였다. 1열에 4석으로, 총 18열 72석이다.

직접 앉아봤다. 의외로 좌석 간 거리는 다른 항공기 대비 그리 좁지 않았다. 좌석 너비도 성인 남성이 충분히 불편하지 않게 앉아 이동할 수 있는 정도였다. 다만 선반과 좌석의 층고가 상당히 낮은 점은 불편 요소였다. 창가 좌석에 앉기 위해선 머리를 깊게 숙이고 들어가야만 했다. 선반의 제한 하중은 40㎏으로, 4개 좌석당 하나를 공유할 수 있는 만큼 그리 넉넉한 규모는 아니었다.

타 항공기 대비 차별점이 눈에 들어왔다. 카고(화물창)가 비행기 동체 앞쪽에 마련됐다는 점이다. 보통 동체 앞뒤로 승객들이 승하기하는 것과 달리, 동체 후미에서만 승하기가 가능하도록 했다. 그렇게 확보한 동체 앞부분을 카고로 활용해, 비행기 하부 등에 공간을 별도로 만든 다른 항공기 대비 동체 크기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1호기 승무원 A씨는 "카고가 객실과 연결된 만큼, 유사시 화물에서 화재 등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승무원이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며 "기체 도입을 앞두고 해당 상황을 집중 훈련받았다"고 설명했다.


경제성·안정성 모두 갖춘 섬에어…"지방도 항공기 필요해"

이날 1호기 도입식에는 최용덕 섬에어 대표와 알렉시 비달 ATR 사업총괄부사장(CCO) 등 주요 관계자들도 함께했다.

최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우리나라 항공사들이 아직 취항하지 않은 곳에 취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천 공항이 허브공항으로서 기능하고 있지만 스포크공항 역할은 하고 있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섬에어는 지방과 인천공항, 그리고 지방공항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섬에어가 밝힌 회사의 정체성은 '지역항공사'다. 지역항공망을 연결하고 지역간 이동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다.

기체 제작사인 ATR 역시 섬에어의 파트너가 될 것임을 약속했다.

비달 CCO는 "우리는 항공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곳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책임을 지녔다"며 "지역항공을 통해 지역의 경제, 관광, 헬스케어가 가능하도록 접근성을 높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사실 대한민국의 지역항공 모빌리티는 여전히 여러 난관에 봉착했다. 주요 건설 예정 지역 공항 중 상당수가 예비타당성을 통과하거나 면제받은 이후에도 정작 시공 시작조차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2024년 12월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사고 이후 지역 공항 추진 과정에서 정치 논리가 개입하며 수요가 부풀려지고, 운영까지 부실하게 됐다는 여론이 형성되며 사업 자체가 재검토되는 프로젝트도 여럿이다.

안정적 여객 수요와 수익 확보가 어려운 점도 장애물이다. 지방의 적은 인구와 관광 수요 때문에 수익 악화를 이유로 취항에 난색을 표하는 항공사들도 많았다. 김포-제주 노선을 비롯한 일부 인기 노선을 제외하곤 국내선 노선에서는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인식도 팽배했다.

이에 섬에어는 이미 충분한 사업적 고려까지 마쳤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섬에어 1호기는 보잉 737기종 대비 경제성이 우수하다. 비행기 가격도 저렴할뿐더러 유지비도 그만큼 절감된다"며 "항공사의 가장 큰 비용 손실은 연료비에서 발생한다. 연료비를 중심으로 검토해보니 지방노선을 운영하더라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확한 규모는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투자자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며 사업 운영에 어려움 없을 정도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1호기를 '신조기'로 도입한 이유에 대해서도 "정시성과 안정성, 그리고 예측 가능한 운항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섬에어만의 신뢰성을 부각시켰다.

비달 CCO 역시 "섬에어 1호기는 기존 항공기 대비 연료가 좌석당 45% 덜 소모되며, 운항 비용 25% 정도 절감된다"면서 "이미 아시아 20개 공항에서 안전하게 운항된 만큼 안정성과 경제성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4년 9월 국토교통부에서 법령 개정을 통해 소형항공운송사업체계를 완화한 점도 섬에어에게 호재가 됐다. 기존 좌석 제한을 50석에서 80석으로 상향하면서 운항 효율을 더 높였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이전보다 탑승 가능 좌석 수가 40% 이상 늘어난 만큼 예정 노선만 운영하더라도 이익 달성에 문제 없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큰 이익이 남는 구조는 아니나, 최근 국토 균형발전을 중요 과제로 내세우는 중앙과 지방정부의 지원까지 더해지면 충분한 경쟁력을 지닐 수 있으리란 평가다.

대표 노선이 될 울릉 노선에만 9대의 항공기가 투입된다.

최 대표는 "예비타당성검사 결과에 따르면 울릉공항 개항 첫해 80만명, 이후 연간 1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00만명을 수송하기 위해선 항공기가 8대 이상 필요하다고 보고 도입 계획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섬에어는 현재 사업 시작을 위한 운항증명(AOC) 취득을 앞두고 있다. 운항증명을 취득한 이후에는 1호기가 투입될 김포-사천 노선을 시작으로 김포-울산, 사천-제주, 울산-제주, 김포-대마도 운영이 계획됐다.

최 대표는 "항공이 닿지 않으면 사람의 이동이 뜸해지고 의료와 교육, 일상의 연결도 약해진다"며 "국내 이동과 연결을 보완하는 항공 인프라로 기능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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