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해양치유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는 전남 완도 해양치유센터를 찾은 여행객들이 남해 바다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파크로쉬 리조트 리커버링 요가 양평 두물머리에서 마주하는 찬란한 일출 제주 WE호텔에서 진행하는 힐링 포레스트 프로그램 완도해양치유센터 명상풀 |
새해가 되면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나를 돌아볼 수 있는 '리셋 여행'에 대한 욕구가 충만하게 마련이다.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고 새로운 삶의 리듬을 다시 찾기 위해서다. 한국관광공사가 '요즘 여행'이라는 콘셉트로 신년에 찾아갈 만한 리셋 여행지 4곳을 추천했다. 단순히 쉬는 여행을 넘어,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생활 루틴과 마음가짐을 재정비해볼 수 있는 '웰니스' 핫플레이스들이다.
깊이 잠든 감각 깨우는 곳
양평 헬스투어·미리내힐빙클럽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광고 카피는 여전히 유효하다. 지난 한 해 동안 최선을 다해 살아온 자신을 칭찬하고 격려할 수 있는 가까운 장소로는 두물머리를 품고 있는 '건강 도시' 경기 양평이 있다.
양평에선 두 가지 대표적인 건강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먼저 '양평헬스투어'는 헬스투어라는 이름을 내걸고 국내 최초로 출범한 건강 프로그램으로 양평군이 직접 운영한다. 참가자들은 심장박동의 미세한 변화와 맥파를 정밀 분석하는 건강측정 시스템을 통해 우선 자신의 신체 상태를 점검하고 향후 생활 속 대처 방법 등을 안내 받는다.
이후 전문교육을 이수한 코디네이터들과 함께 맞춤형 건강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여기에는 두물머리·소리산·물소리길 등을 걷는 트레킹이 기본으로 포함돼 있고, 날씨와 기상 조건에 따라 패러글라이딩과 카누, 산악바이크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양평군 지평면에 있는 '미리내힐빙클럽'도 리셋 여행의 명소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미리내힐빙클럽은 '힐링'과 '웰빙'을 최고의 가치로 내세우고 있는데, 단지 내에는 다양한 족욕체험장과 오감·오행 테라피실, 솔향기 산책로, 친환경 건강 뷔페 등 각종 웰니스 시설들이 갖춰져 있다.
단잠으로 근심 내려놓는 곳
정선 파크로쉬 리조트 앤 웰니스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 숙암리에 있는 '파크로쉬 리조트 앤 웰니스'도 한 해를 준비하기에 적합한 장소다. 숙암(宿岩)은 먼 옛날 길손들이 잠을 청하는 바위가 있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파크로쉬는 지명처럼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숙면을 기반으로 온전한 쉼과 재충전의 시간을 선사한다.
파크로쉬의 자랑거리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웰니스 클럽'이다. 이곳에선 매일 숙암 명상과 카밍 요가를 기본으로 듀오볼 테라피, 폼롤러 테라피, 리커버링 요가, 로쉬 필라테스 등이 진행된다. 만 16세 이상 투숙객은 누구나 자유롭게 오전과 오후 1회씩 프로그램 참여가 가능하다. 개별적으로 이용 가능한 명상룸, 아늑한 분위기에서 독서와 사색을 즐길 수 있는 라이브러리 공간도 별도로 마련돼 있어 누구나 각자의 스타일에 맞게 시간을 배분할 수 있다.
웰니스로 채운 하루는 숙면으로 마무리한다. 객실에는 특수 제작한 매트리스와 침구류를 갖추고 고객 요청에 따라 다양한 베개를 제공하는 등 숙면을 위한 최상의 환경을 선사한다.
너른 바다가 품어주는 곳
테라피 천국 완도해양치유센터
전남 완도가 '해양치유 1번지'로 불리는 이유는 지난 2023년 문을 연 완도해양치유센터 때문이다. 해양치유는 바닷물과 갯벌, 해조류 등의 해양자원을 활용해 지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선사하는 활동으로,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에선 100여년 전부터 치유산업의 하나로 자리를 잡아왔다.
완도해양치유센터는 스파, 머드, 저주파 등 다양한 해양 테라피와 요가·명상 프로그램 등을 통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센터에 들어서면 맨 처음 만나게 되는 시설이 해수풀 '탈라소풀(Thalasso Pool)'이다. 바다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탈라사(thalassa)'에서 이름을 가져온 이곳에선 수압을 활용한 마사지와 수중운동 등 다양한 해양치유가 가능하다.
머드 테라피도 이곳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이다. 완도 청정 해양에서 채취한 머드를 온몸에 바르고 휴식을 취하게 되는데, 피부 독소 제거 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또 해조류 거품 테라피는 해조류 추출물로 만든 거품을 활용한 스파 치료법으로, 피부 건강뿐 아니라 혈액 순환 등에도 큰 도움을 준다.
숲과 물이 씻겨주는 곳
촉촉한 휴식처 제주 WE호텔
제주 중산간 지역에 자리잡은 WE호텔도 지친 몸과 마음을 재정비할 공간으로 제격이다. 이곳의 대표 프로그램인 '해암 하이드로'는 어머니의 자궁을 형상화한 돔 형식의 아쿠아 메디테이션 풀에서 진행되는 수중 테라피다.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34~37도의 물에 부유기를 착용하고 몸을 띄우면 전문 테라피스트의 손길이 어깨와 목을 부드럽게 풀어준다.
호텔에서 사용하는 천연 화산 암반수는 지하 2000m 화산지층에서 끌어올린 것으로, 바나듐, 셀레늄, 크롬 등 미네랄이 풍부해 머무는 것만으로도 자연 치유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호텔 내에는 또 제주 원시림을 그대로 보존한 '도래숲'과 걷기에 최적화된 '해암숲'이 조성돼 있다. 편백나무 군락지에 들어서면 피톤치드 향이 폐부 깊숙이 스며들고, 동백나무 사이로 난 오솔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머릿속 온갖 잡념이 사라진다.
WE호텔 인근에는 제주의 정서를 오롯이 담은 공간들이 모여 있어 함께 둘러보면 좋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본태박물관에선 자연과 건축이 어우러진 명상의 공간을 경험할 수 있고, '물이 돌아 흐른다'는 뜻의 도래물 마을에 둥지를 튼 프리미엄 티하우스 '회수다옥'에선 제주 유기농 차와 제철 다식을 맛볼 수 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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