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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94% "성과 없어도 AI 투자"···올해 예산 규모 2배 늘린다

서울경제 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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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94% "성과 없어도 AI 투자"···올해 예산 규모 2배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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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AI 레이더 리포트


글로벌 기업들의 94%가 올해 단기 재무 성과 여부와 관계없이 인공지능(AI) 투자를 지속할 방침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올해 AI 투자 규모를 지난해 대비 2배 수준으로 대폭 확대할 것으로 조사됐다. 일각에서 AI 거품론이 제기되지만 AI 투자가 거스를 수 없는 구조적 흐름으로 안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15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6년 AI 레이더 리포트를 공개했다. BCG는 전 세계 16개국 10개 산업군의 임원 23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해 이번 리포트를 작성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AI 에이전트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AI 선도 기업들은 올해 AI 투자 예산의 절반 이상을 에이전트 부문에 배정했다. 최고경영자(CEO)의 약 90%는 AI 에이전트가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AI는 단순 보조 역할을 넘어 동료·코치·멘토·관리자 역할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투자 확대를 이끄는 것으로 분석된다.

AI가 CEO의 생존을 결정짓는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CEO의 50%는 AI 전략 실행에 실패하면 자신의 직위가 위태로울 것이라고 답했다. AI 관련 최종 의사결정자라고 답한 CEO가 72%였다. AI 전환의 주도권이 최고정보책임자(CIO)에서 CEO로 이동한 것이다. 크리스토프 슈바이처 BCG CEO는 “경제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AI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은 AI가 이미 비즈니스 전략의 중심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며 “AI는 더 이상 IT나 혁신 부서에 국한된 영역이 아니라, CEO가 직접 전략과 운영 전반을 이끄는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AI 친화적인 조직 문화 구축을 위한 투자에도 힘을 쏟고 있다. AI 선도 기업들은 관련 예산의 60%를 기존 인력의 업스킬링 및 재교육에 투입하고 있다. 이는 후발 기업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실뱅 뒤랑통 BCG X 글로벌 리더는 “진정한 경쟁 우위는 개별 기능 개선이 아니라 엔드투엔드(end-to-end) 프로세스를 재설계하고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는 기업에서 나온다”며 “CEO 10명 중 9명은 2028년에는 AI를 제대로 활용하는 기업이 성공의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장진석 BCG 코리아 MD 파트너는 “한국 산업은 지금 AI를 기술 실험이 아닌 구조적 경쟁력으로 전환해야 하는 ‘속도의 임계 구간’에 진입했다”며 “국내 기업들이 AI를 실질적인 경쟁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진이 주도하는 탑다운 리더십을 통해 조직 전반에 AI를 내재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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