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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략 직접 챙긴 정의선… 현대차, 인도로 핸들 돌렸다

아시아투데이 남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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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략 직접 챙긴 정의선… 현대차, 인도로 핸들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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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혈 경쟁 심화, 中시장서 성장 한계
자동차 보급률 3%, 향후 잠재력 확인
印 현지공장 점검… '홈브랜드' 선언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사업 전략의 무게중심을 중국에서 인도로 옮기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국은 현지 브랜드의 급부상과 출혈 경쟁으로 성장 한계가 뚜렷해진 반면, 인도는 낮은 자동차 보급률과 빠른 내수 성장으로 차세대 핵심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이 최근 인도 현장을 직접 찾은 것도 이 같은 전략 변화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15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표한 '2026년 주요국 자동차 시장 전망'에 따르면 인도는 올해 연간 자동차 판매가 전년 대비 2.2% 증가한 557만대를 기록해, 중국(2934만대 예상)과 미국(1642만대 예상)에 이은 세계 3위 시장을 유지할 전망이다. 인도는 인구가 14억6000만명에 달하지만 자동차 보급률은 3%대에 불과해, 주요 자동차 시장 가운데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국가로 평가된다.

◇ 정의선 회장의 30년 내다보는 홈브랜드 전략

정의선 회장은 인도를 찾아 지난 12~13일 이틀간 인도 전역에 위치한 현대차그룹의 3개 공장을 직접 점검했다. 현대차 첸나이공장과 기아 아난타푸르공장, 그리고 현대차 푸네공장을 차례로 방문해 현지 생산·판매 현황과 중장기 전략을 살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30년을 내다보는 홈브랜드 전략이 필요하다"며 인도를 단순한 수출 시장이 아닌 '국민기업'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장기 거점으로 규정했다. 현지 맞춤형 제품 확대와 현지인 CEO 선임, 생산·판매·R&D 전반에 걸친 현지화 강화가 그 핵심 전략이다.

◇ 車 보급률 3%대 인도, '중국 이후' 핵심 축 부상


정 회장이 인도 시장에 힘을 싣는 이유는 중국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맞닿아 있다. 중국은 현지 브랜드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잠식하는 가운데, 소비 심리 둔화와 전기차 보조금 축소까지 겹치며 과거와 같은 고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반면 인도는 자동차 보급률이 3%대에 머물러 있어 장기 성장 여력이 크다. 젊은 인구 구조와 안정적인 경제 성장뿐 아니라, 인도 정부가 추진 중인 자국 내 공장을 적극 유치하는 '메이크 인 인디아'와 제조업 육성을 위한 '생산연계인센티브(PLI)' 제도 등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 매력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996년 인도 진출 이후 현지 생산 능력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현재 현대차 첸나이공장과 기아 아난타푸르공장, 현대차 푸네공장을 통해 인도 내 연간 약 150만대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특히 GM으로부터 인수한 푸네공장은 전략 차종 생산 거점으로 재편돼, 2028년까지 연간 25만대 규모로 확대될 예정이다.

◇숫자로 확인되는 '인도 집중 전략'

현대차그룹의 인도 전략은 판매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현대차·기아의 인도 판매량은 2020년 56만대에서 2023년 85만대 수준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이후에도 85만대 안팎의 판매를 유지하며, 지난해 기준 18.8%의 점유율로 인도 시장 절대 강자인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현지 판매 2위를 지키고 있다.


SUV와 소형차 중심의 제품 전략, 현지 생산 기반을 바탕으로 한 가격 경쟁력이 성장의 배경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푸네공장의 본격 가동과 신차 투입이 맞물릴 경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 확대 여지도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용주 국민대학교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는 "인도는 장기적으로 중국에 이은 세계 2위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며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판매 1위 도약을 노린다면, 인도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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