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평가전서 네이버클라우드·NC AI 동시탈락
NC AI, 벤치마크·전문가·사용자 평가서 탈락…네이버는 독자성 요건 미흡 평가
기술·인프라 뜨거운 경쟁 주목…기술 도용 논란 등 흑색 선전도 과열
정부, 프롬 스크래치 논란 해소 위해 가이드라인 더 구체화 예정
NC AI, 벤치마크·전문가·사용자 평가서 탈락…네이버는 독자성 요건 미흡 평가
기술·인프라 뜨거운 경쟁 주목…기술 도용 논란 등 흑색 선전도 과열
정부, 프롬 스크래치 논란 해소 위해 가이드라인 더 구체화 예정
[서울=뉴시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착수식을 갖고 K-AI 명칭을 공식 부여했다.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우리나라의 국가대표 인공지능(AI)를 발굴하기 위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가 첫 번째 관문을 넘었으나, 당초 예정과 달리 2곳의 컨소시엄이 1차에서 한꺼번에 탈락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1차 평가전을 통해 4개 팀을 추리려던 정부의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정부는 추가 선발전을 통해 1곳을 뽑아 다시 독파모 프로젝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차 평가 점수서 NC AI 탈락한 듯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단계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1차 평가 결과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등 3개 팀이 2차 단계 진출을 확정했다. 당초 1차 평가에서는 5개 정예팀 중 4개 팀을 선발할 예정이었으나 최종적으로는 3개 팀만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과기정통부가 공개한 점수 분석에 따르면 이번 1차 단계평가는 벤치마크(40점), 전문가(35점), 사용자 평가(25점)로 구성됐다. 5개 정예팀의 평균 점수는 79.7점이었고,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은 컨소시엄은 90.2점의 LG AI 연구원이었다.
과기정통부가 1위인 LG AI 연구원을 제외한 나머지 컨소시엄의 점수를 모두 구체적으로 발표하진 않았으나, NC AI는 종합 평가 결과 상위 4개 팀에 포함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NC AI가 산업 최적화 모델을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사용성 면에서 최하위 점수를 기록하며 전반적인 점수 경쟁에서 밀려난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톱' 수준의 모델 확보를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에서 기술적 완성도와 실용성 모두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당초 정부 계획대로라면 이번 1차 평가에서는 NC AI 컨소시엄만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다음 절차로 넘어갔어야 했다. 하지만 이번 1차 평가에서는 성능 평가에서 안정권이었던 네이버클라우드까지 함께 탈락했다.
네이버도 '가중치 동결' 인코더에 발목
네이버클라우드의 경우 '프롬 스크래치(From Scratch)' 논란으로 발목이 잡혔다. 네이버는 종합 점수에서 상위 4개 팀에 포함되며 기술력을 입증했으나, 프로젝트의 핵심 전제인 '독자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판정을 받았다.
프롬 스크래치는 모델 설계부터 사전학습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했는지를 따지는 것을 말한다. 네이버가 공개한 기술보고서에서 비디오·오디오 인코더 등의 가중치(Weight)를 초기화하지 않고 외부 오픈소스 모델의 것을 그대로 활용한 점이 전문가 평가에서 결정적인 결격 사유로 작용했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네이버클라우드가 라이선싱 이슈가 없는 오픈소스를 활용한 것은 맞다"면서도 "가중치를 직접 채워나가는 실제적인 학습 경험이 입증되어야 한다는 기술적 요건에는 미흡했다"고 밝혔다.
정혜동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PM 역시 "외부 인코더를 활용하는 것이 개발 단계에서 일반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긴 하지만, (네이버클라우드는) 인코더의 가중치가 업데이트되지 않고 '프로즌(Frozen, 동결)'된 형태였기에 독자 모델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단계평가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2026.01.15. mangusta@newsis.com |
'韓 AI 세계 3위' 성과에도…마타도어 우려 속 프롬 스크래치 가이드라인 더 구체화
정부의 속내는 복잡하다. 이번 프로젝트의 성과가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주변 시선이 탈락 기업의 과실에만 쏠리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정예팀이 개발한 5개 모델 모두 미국 '에포크 AI(Epoch AI)'의 '주목할 만한 AI' 리스트에 4개월 반 만에 등재됐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은 미국(43개), 중국(30개)에 이어 세계 3위(8개)의 AI 모델 보유국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당초 계획과 달리 1차 평가전에서 두곳을 동시 탈락시키면서 정책 효과를 기댛던 시선도 급속히 냉각되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1차 평가 과정에서 프롬 스크래치 논란이 보여줬던 프로젝트 참여사간 마타도어(흑색선전)가 본격화되면서 향후 평가 과정에서도 이같은 비슷한 논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초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는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우리나라만의 AI 모델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됐는데, 선정 기업의 혁신을 응원하기보다는 탈락 기업의 문제에만 시선이 쏠려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국가대표 AI 발굴 경쟁이 되려 국내 AI 생태계 전반의 사기가 저하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기정통부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향후 2차 평가와 추가 공모 과정에서 독자성 가이드라인을 더욱 구체화할 계획이다. 큰 틀에서의 평가 방식이나 기준은 유지하되, 프롬 스크래치와 관련해서는 학계·업계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보다 구체적인 차등 배점 기준을 마련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류 차관은 "이번 1단계 평가의 교훈으로 2단계에 들어갈 때는 출발선상에서부터 좀더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겠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독자적 기술로 당당히 맞서기 위한 역사적 도전이다.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기술 경쟁의 선두에, 선두 대열에 설 수 있도록 가용한 모든 국가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는 등 글로벌 톱 수준의 모델 개발을 위한 기술혁신 경쟁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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